산업

노조 "경영진과 직접 협상"...삼성, 창사 이래 첫 파업 현실화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2-16 17:40:40

삼성 노조, 16일 기자회견서 휴가 보장 등 요구사항 주장

삼성이 창사 이래 53년 만에 첫 파업 위기를 맞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동조합 측이 이미 쟁위권을 확보한 가운데 근무 환경 등을 두고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6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휴식 보장 등 노조 측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4개 노조의 연합체다.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단순히 수천만원의 연봉 인상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임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누리는 여름휴가가 하루도 없을 정도로 사측은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며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초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최초 임금 요구안도 수정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개인당 8000만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정안 등으로 노조가 양보했는데도 사측은 불성실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 측은 일단 파업 가능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진행해온 2021년도 임금교섭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최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노조 측은 당장은 쟁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도 향후 파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2022년 임금 교섭 상황에 따라 공동 파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화재와 애니카서비스, 웰스토리,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현재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삼성 그룹사들이 연대를 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인 만큼 고민하고 있다"라며 "각사 노조들의 임금 교섭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동교섭단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고의 경영진들과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직접 만나 논의하고 결정하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삼성전자]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