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서산에 6000억원 투자..."친환경·스페셜티 강화"

 롯데케미칼이 친환경·스페셜티(특정 영역에 한정적으로 쓰이는 기능이 들어간 화학 제품)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은 7일 충남도청에서 충청남도, 서산시와 함께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약 6020억원을 투자해 대산 단지 내 6만 7500㎡ 부지에 공장과 친환경 설비를 신·증설한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은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전략인 '그린 프로미스 2030'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스페셜티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 기업으로서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린 프로미스 2030은 친환경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 과제를 구체화한 일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이다. 스페셜티 소재 부문을 확대하고 자원 선순환과 연계한 리사이클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건설하는 공장 중에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공장이 눈에 띈다. 고순도 EC와 DMC는 전기자동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하는 유기용매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재의 국산화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하반기 내 탄소 포집 및 활용(CCU) 파일럿 설비의 상업 생산을 목표로 2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CO2) 포집 및 액화 설비도 건설한다. 포집된 CO2는 고순도 EC, DMC의 원료로 투입하거나 드라이아이스,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층빌딩,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 시 콘크리트에 투입되는 감수제의 원료인 건축용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의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연간 EOA 생산량은 기존 33만 톤에서 향후 48만 톤으로 대폭 증가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틸렌 생산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현재의 10% 수준에서 약 30%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원료 설비 효율화도 진행한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투자는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및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등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소재 확대를 위한 '그린 프로미스 2030'의 핵심적인 발걸음”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