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화장품 ODM 쌍두마차 '한국콜마·코스맥스'…글로벌 시장 '쥐락펴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2-28 07:38:53

ODMㆍOEM 능력 모두 갖추며 글로벌시장 선두 다퉈

'경쟁 아닌 동반자' 코로나 뚫고 3분기 매출 나란히 증가

맞춤형 화장품 주문 플랫폼ㆍ마스크ㆍ메이크업 등 사업 확대

[사진=한국콜마]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기업에 한국 화장품사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다. 글로벌 '제조자개발생산(ODM)' 1, 2위를 다투는 이들 기업까지 국내 ODM 화장품 생산량은 세계 인구 사용량의 절반이다.  

28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따르면 서로가 경쟁자보다는 시장을 키워나갈 동반자다. 이들은 "같이 성장해온 역사가 있다. 이제 양사는 안 하는 화장품이 없을 정도"라며 "콜마가 잘 하면 코스맥스 상황이 좋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함께 잘 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단순한 생산(OEM) 이외 개발(ODM) 능력까지 갖춘 두 기업은 설립연도도 엇비슷하다. 한국콜마는 1990년 세워 1996년 코스닥에 상장, 201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국내(세종·경기·서울) 이외 중국(북경·무석), 미국, 캐나다, 베트남 해외 5개 법인을 통해 수익을 낸다.

코스맥스는 1992년 설립, 1994년 코스맥스로 사명 변경 후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유럽과 중국, 미국, 호주 등지 100여개국에 직간접적으로 수출한다. 

'K 뷰티'는 세계 2위 시장 중국에서 인기다. 2017년 사드 사태로 성장세가 꺾이고 코로나19 타격도 컸다. 실적 결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만큼은 사드, 코로나19를 넘어서고 있다.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독보적이다. 올 3분기도 현지 1위다. 유행 급변, 아웃소싱 확대와 맞물려 ODM 경쟁 우위 요소인 생산 대응력을 입증해왔다. 현지 경쟁사가 공급까지 기간이 6개월~1년이라면 코스맥스는 길어야 3개월이다. 중국 내 이커머스화에 주목, 선점한 것도 주효했다. 수요 세분화에 대응,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코로나19 전 35%이던 온라인 고객사를 70%로 늘렸다. 

한국콜마도 2018년 가동한 중국 남동부 무석콜마(연산 3500억원, 3분기 매출 831억원)가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하며 선방 중이다. 한국콜마는 2014년 세종 신공장 완공 등으로 국내 케파(연산 8000억원)는 최대인 반면 2007년 북부 북경콜마(연산 1500억원, 3분기 매출 197억원)로 진출 당시 중국은 코스맥스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았다. 

2018년 한국콜마 1조3579억원, 코스맥스 1조2597억원으로 매출 1조원을 나란히 넘었다. 코스맥스가 앞서다 이 해부터 한국콜마가 앞질렀고 최근 다시 코스맥스가 앞서며 세계 1위다. 

코로나19에도 작년 한국콜마(1조3221억원), 코스맥스(1조3829억원) 매출은 전년에 이어 1조3000억원대다. 외려 코스맥스는 522억원이 늘었다. 이 기간 한국콜마는 568억원 줄었지만 영업익(1217억원), 당기순익(1606억원)은 각각 219억원, 1270억원 확대됐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840억원(전년 9731억원)으로 한국콜마가 앞섰다. 코스맥스는 1조1703억원(전년 1조284억원)이다. 비수기, 코로나19에도 한국콜마(3760억원), 코스맥스(3950억원)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다. 

한국콜마 화장품 ODM 매출은 애터미·카버코리아 등(40.55%)을 취급하며 54%선이다. 코스맥스는 매출 98% 이상이 화장품 ODM이다. ODM 매출로는 전 세계 가장 큰 기업이다. 

실적뿐 아니라 기술 혁신도 겯고튼다. 2019년 '3차원(3D) 프린팅'(에센스 내 크림 3D) 화장품(한국콜마, 3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생태계) 화장품(코스맥스, 4월) 등 잇단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만의 원료, 제형 등 연구·개발 경쟁력 향상이 방향"이라며 "이 경쟁력이야말로 코스맥스를 찾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신기술 개발로 신시장을 개척, 파이를 넓힐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후엔 '클린 뷰티', '마스크 메이크업' 등 개발 비중도 높이고 있다. 

시장 소비 트렌드에도 빠르게 대응 중이다. 이들은 "이제 메가 트렌드는 없다. 히트 상품도 많지 않다"며 "취향 자체가 개인화하며 쿨톤·웜톤 등 자신의 톤을 따지고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대기업, 유명 제품이라고 구입하는 성향은 줄고 신생 브랜드라도 기능 등에 만족하면 산다"고 했다. 

또 "여러 브랜드를 시도하며 맞는 것을 찾아 소비하는 추세"라며 "맞춤형 화장품이 어떤 형태로 대세가 될지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두 기업은 "시장엔 인디 브랜드나 인플루언서 등도 부각 중"이라며 "화장품 레시피나 브랜드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사업할 때 막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때 필요한 게 '제조자브랜드개발생산(OBM)'"이라며 "콘셉트만 말하면 브랜드부터 제품, 패키지까지 원스톱으로 만들어준다. 전혀 몰라도 상담해준다"고 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비대면으로 의뢰하는 온라인 플랫폼(한국콜마 개방형 '플래닛 147', 코스맥스 맞춤형 '엔드 투 엔드') 등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프로세스도 단순화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국내외 거래처만 700개사다. 중고가 위주 일반·기능성 화장품 전반에 걸쳐 매출을 올려왔다. 코스맥스는 로레알그룹(2005년) 등 국내외 600여개 브랜드, 약 1300개사와 거래한다. 세계 20대 뷰티기업 19개사가 거래처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 수출액만 약 8조2800억원이다. 수출국도 2019년 137개국에서 작년에 160개국이 됐다. ODM·OEM 세계 시장 성장 전망치는 2027년까지 연평균 5.7%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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