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풀필먼트도 '맞춤형…티커머스 세분 배송"

 CJ대한통운은 최근 티커머스 신세계TV쇼핑과 풀필먼트 협력을 맺고 향후 티커머스업계 전반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빠른 배송'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티커머스에서 단가가 낮은 상품을 여러개 구입할 경우 CJ대한통운의 효율을 높인 합포장 시스템은 소비자 편의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티커머스는 녹화 방송으로 취급 물량이나 단가, 거래 규모 등이 생방송 TV홈쇼핑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후발 주자로서 자체 대규모 물류 투자 움직임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또 TV홈쇼핑과 달리 티커머스는 판매자 배송을 대행하는 비중보다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규모가 더 크다.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앞으로 티커머스업계는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대한통운은 티커머스까지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티커머스 고객사에 대해서도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내 구축한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상품 보관과 재고 관리, 포장,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하게 되면서다. 

앞서 이달 9일 티커머스 신세계TV쇼핑은 CJ대한통운과 5년 재계약 기반의 풀필먼트 협력 MOU를 체결했다.

'풀필먼트'는 지정된 장소에 위탁 판매자의 일정 물량을 미리 갖다놨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발송해주는 식이어서 3~4일 걸리던 배송 기간을 하루 내로 단축할 수 있다. 

TV홈쇼핑업계 GS·CJ 등 주력 기업들은 이미 개념상으로는 이미 이 같은 풀필먼트를 도입하고 있다. GS는 자체 물류센터가 있고 이외 홈쇼핑사들은 대부분 CJ대한통운을 많이 이용하는데, CJ대한통운 허브마다 각 사별 창고를 따로 운영하는 식이다. 

업계는 "TV홈쇼핑은 협력사와 계약을 맺을 때부터 물건을 어디까지 가져다놓느냐를 계약서 상에 명시한다"며 "이에 따른 배송 속도는 정말 빠르다. 주문하고 취소하려고 들어가면 이미 배송 중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GS나 CJ홈쇼핑처럼 같은 물건을 한번 방송하고 1만 세트 넘게 판다거나 또 이런 것이 일주일에 여러 번 고정적으로 많다"며 "그래서 CJ대한통운 전국 물류센터 곳곳에 가져다놓고 배송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티커머스는 판매 물량이 TV홈쇼핑 정도로 많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업계는 "합포장 등 방식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대한통운과 제공하는 것이 의미가 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합포장 등은 티커머스나 TV홈쇼핑 마찬가지이겠지만 주문할 때 소분 판매 상품이나 단가가 낮은 상품을 여러 개 구입할 경우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합포장이 제품 포장 등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에 티커머스 주문 데이터를 분석, 상품을 미리 선반에 준비하고 주문에 맞춰 여러 상품을 함께 포장하는 '멀티 퍼포스 시스템(MPS)'을 도입, 합포장 작업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박스를 옮기는 '디팔레타이저'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 배송 서비스도 일반택배나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등 시간대별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 제공 지역도 확대해나간다. 골드체인 센터도 추가, 서비스를 상온·냉장·냉동 3온도 제품군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신세계TV쇼핑 협력을 계기로 티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커머스업계도 자체 창고 운영과 함께 이미 CJ대한통운과 3자 물류(3PL) 형태로 서비스 이용을 병행하고 있지만 업계 CJ대한통운의 티커머스향 풀필먼트 서비스 검토 의향은 다분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