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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차등 적용…단기 인하·중장기 인상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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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메리츠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차등 적용…단기 인하·중장기 인상 속내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세은 기자
2026-01-09 06:13:00

신규고객 늘어난 'Super365' 계좌 이자율 개편

단기 1%p 낮추고 장기 최대 1.7%p 높여

레버리지 억제 vs 빚투 과열 부담…엇갈리는 시각

메리츠증권 CI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CI [사진=메리츠증권]
[이코노믹데일리] 메리츠증권이 신규 고객이 늘어난 비대면 계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조정했다. 단기 구간 이자율을 인하하고 중장기 구간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손질한 것으로 투자자 부담 완화와 리스크 관리 목적이 함께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증시 강세 속 투자자들의 '빚투'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어 개인 채무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계좌인 'Super365' 계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변경 내용을 공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번 조정으로 이자율은 △1~7일 5.90%→4.90%(-1%p) △8~15일 6.90%→7.55%(+0.65%p) △16일~30일 6.90%→8.05%(+1.15%p) △31일~60일 7.40%→8.50%(+1.1%p) △61일~90일 7.40%→8.50%(+1.1%p) △90일 초과 7.40%→9.10%(+1.7%p)로 변경됐다. 7일 이내 단기 구간만 인하하고 나머지 구간은 모두 인상한 구조다.

일반 위탁계좌와 Super365 계좌의 신용거래대주 이자율에는 변동이 없으며 변경된 이자율은 오는 27일부터 신규 신용거래 체결분에 적용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정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거래 비중이 있는 단기 이용 고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해당 구간 이자율을 낮췄다"며 "중장기 구간은 그동안 업계 대비 낮았던 수준을 감안해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uper365 계좌는 메리츠증권의 비대면 전용 계좌로, 회사는 2024년부터 해당 계좌를 통해 거래할 경우 국내·해외 주식 매매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0원 이벤트'를 올해 12월 말까지 진행해왔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마케팅 과열을 지적하자 메리츠증권은 해당 이벤트를 2025년 12월 말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으로 한정해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 변경 이후 이벤트 종료 전 혜택을 받기 위한 투자자들의 계좌 개설이 몰렸고, 지난달 31일에는 접속자가 급증해 서비스 대기 상태가 이어지는 등 단기간에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승장에서 신규 고객 유입이 집중된 계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조정이 단행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 강세 국면에서 신용거래 문턱이 낮아질 경우 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27조79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5조7021억원 대비 약 77% 증가한 수치로, 연초 이후 증가율도 1.37%에 달한다.

다만 이번 이자율 조정을 단순히 빚투를 유도하는 조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용거래융자 이용자는 금리 수준보다 시장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이 투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주가가 상승 추세인 시장에서는 투자자가 신용거래융자 보유 기간을 늘릴 가능성이 커 중장기 금리 인상이 오히려 레버리지 확대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증시가 횡보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초단기 금리 인하가 투자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따른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이자율 조정은 투자자 부담 완화와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증권사가 선택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레버리지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신용거래 잔액 추이와 증시 흐름을 함께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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