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지속가능성' 품은 SK지오센트릭…지분매각도 순항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8-31 18:08:18

지분매각 숏리스트 선정 지연…가격 눈높이 탓으로 풀이

[사진=SK지오센트릭]

 "흥미로운 타이밍이네요."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이 31일 사명 변경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것을 두고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 이같이 표현했다. 한 관계자는 "SK지오센트릭 지분 매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대대적인 변화 의지를 밝힌 것은 투자자들을 향한 간접적인 메시지로 읽히기도 한다"고 했다.

이날 SK지오센트릭은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 행사를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워 '탄소에서 그린으로' 변화할 것을 선언했다. 201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종합화학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뒤 10년 만에 사명도 변경했다. 그룹 내 대표적인 '탄소 비즈니스' 사업체 중 하나지만, 친환경 흐름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지오센트릭의 사명 변경이나 친환경 사업 강화 등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고 실제로 추진 중이기도 한 사안인데, 이를 천명하는 시기를 임의로 설정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지분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카드로 활용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탄소사업 비중 축소와 자금조달 차원에서 100%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 후보로는 어펄마캐피탈,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등 4개 사모펀드(PEF)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주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 선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SK지오센트릭의 지분 가치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SK지오센트릭의 기업가치를 최대 5조원 수준으로 보고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가치도 2조5000억원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인수 후보자들은 1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분 매각이 철회 수순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베팅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숏리스트 선정도, 철회 여부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SK지오센트릭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이날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며, 2050년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점은 그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25년에는 친환경 및 재활용 영역에서 6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해 기존 비즈니스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사업 개편은 SK지오센트릭이 각각 추진한다는 점에서 별개지만 SK지오센트릭의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지분 매각도 순조롭다는 점에서 결국 이어져 있다"며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SK이노베이션은 SK지오센트릭 등 탄소 배출사업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향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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