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대웅제약, '펙수프라잔' 미국 기술수출…4800억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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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2021-06-08 17:27:03

美 뉴로가스트릭스와 라이선스아웃 계약 체결…내년 임상 3상 돌입 예정

대웅제약 기술료 최대 4800억원, 파트너사 지분 13.5%, 판매 로열티 확보

[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Fexuprazan)'을 미국에 기술수출한다.

대웅제약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와 펙수프라잔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과 허가를 담당하고, 대웅제약은 계약시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 및 이후 IPO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총 4억3000만달러의 기술료,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리 수 퍼센트의 런닝 로열티를 받는다. 향후 국내에서 제조한 완제품 수출을 통한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최고 벤처캐피탈 그룹인 오비메드(OrbiMed), 5AM 벤처스 등이 투자한 소화기 분야 전문 회사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임상 개발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예정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대웅제약 측은 PPI 계열 치료제보다 더 신속하고 오래 지속하는 치료효과를 임상을 통해 증명했다고 강조한다. 또한 펙수프라잔은 임상시험에서 투여 초기부터 가슴쓰림(heartburn) 증상에 대한 개선효과를 보였고,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cough) 증상도 개선했다. 양사는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신속하게 FDA에 품목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 세계 항궤양제 시장은 약 2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데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4조2000억원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중국 시장이다. 펙수프라잔은 미국·중국·브라질·멕시코 4개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맺어 전 세계 40%에 해당하는 시장에 진입할 거점을 마련,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서도 현지 최고 제약회사들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수출을 성공한 검증된 신약으로 이제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전문성을 갖춘 뉴로가스트릭스와 함께 펙수프라잔을 글로벌 최고 위산분비억제제로 키워내겠다"라고 말했다.

짐 오마라(Jim O’Mara) 뉴로가스트릭스 대표는 "아직까지도 더 나은 치료 방법을 필요로 하는 많은 위산분비장애 환자들을 돕기 위해, 대웅제약과 협력하여 펙수프라잔을 미국에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앨리슨(David Allison) 5AM 벤처스 파트너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펙수프라잔이 미국 병의원에 들어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미국 P-CAB시장은 매우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우리는 펙수프라잔 같은 중요한 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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