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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녹다운된 CGV...CJ, 공모채 시장 '노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1-02-01 16:32:49

2일 1500억 규모 수요 예측

[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이 차환 시기보다 빠르게 공모 회사채 문을 두드리는 이유 중 하나로 CJ CGV가 지목된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자금이 지원이 불가피한 탓이다. TRS 상환과 불투명한 수익성 개선 시기 등으로 CJ 또한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차입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 반응이  주목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주)는 오는 2일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700억원)과 5년물(8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각각 –0.3%~+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으며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CJ가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1000억원 모집에 5800억원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시장 단골손님은 아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룹 지주사로서 CJ제일제당, CJ ENM, CJ CGV, CJ올리브영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CJ그룹은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레버리지 경영’이 외형을 키우는 데 일조한 반면, 일부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기도 했다.

그룹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인수 등으로 재무 우려가 확대됐으나 유휴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과 전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재무구조를 안정시켰다. 이후 ‘비비고’ 등 주요 브랜드 성공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성장성도 확보한 상황이다.

CJ ENM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여파로 광고, 공연 등 수익이 감소했지만 쇼핑 부문 선전으로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가장 큰 문제는 CJ CGV로 지난해 2000억원 회사채 모집에 불과 10억원이 몰리는 등 참패를 맛봤다. 결국 CJ는 CJ CGV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에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CJ CGV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 사실상 차입과 상환을 최소화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J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CJ CGV가 꼽힌다. CJ CGV는 오는 5월 3500억원 규모 TRS(토탈리턴스왑) 만기가 돌아온다. 현재까지 조달한 대부분의 자금이 상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 유치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관 사업 특성상 코로나19 여파가 상당해 투자자 설득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CJ의 현금흐름만 놓고 보면 굳이 시장 조달에 나설 필요가 없다. 또 가장 빠른 채권 만기가 4월이라는 점에서 CJ의 시장 조달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일각에서는 CJ CGV 손실 충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TRS를 상환하면 차입부담은 줄지만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실적 개선 기대와 그 시기도 불투명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CJ CGV 신용등급(A-, 부정적) 강등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CJ CGV가 당장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은 CJ뿐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CJ가 CJ CGV를 수렁에서 건지기 위해 자금조달 판로를 열어놓은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적절한 차입을 유지하고 자산매각 등을 병행하면서 상시 유동성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그룹 ‘재무통’으로 불리는 허민회 전 CJ ENM 대표를 CJ CGV 수장에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의 연장성에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CJ그룹이 투자를 통한 성장에서 지난 2018년 이후 내실 강화로 경영전략을 바꿨다”며 “외부차입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재무부담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CJ CGV로 그룹 차원에서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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