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그룹 계열 분리 나선다…상사·하우시스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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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2020-11-16 17:07:52

구본준 고문, LG상사·하우시스·판토스와 함께 독립

지배구조 영향 최소화…LG家 전통 따른 독립

구본준 LG 고문[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LG그룹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3년 만에 계열분리에 나선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LG하우시스·판토스 등을 갖고 독립하는 형태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선대부터 이어진 ‘형제 독립 경영’ 방침에 따라, 적절하다고 판단한 시기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 구본준 고문, LG상사·하우시스·판토스와 함께 독립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이달 마지막 주 이사회를 열어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 분리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LG상사 본사 / 사진=LG상사]

이번 계열분리는 구본준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독립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 고문이 가진 (주)LG 지분은 7.72%로, 약 1조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한다. 구 고문이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보인다. (주)LG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의 최대주주로, 각 회사의 지분 24.69%·33.53%를 갖고 있다. LG상사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주)LG가 가진 LG상사와 LG하우시스 지분 가치가 구 고문의 (주)LG 지분 가치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반도체 관련 계열사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 제조업체 ‘LG MMA’가 함께 분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 전무는 LG반도체 대표이사와 LG화학 전무를 지낸 경력이 있어 관련 계열사 경영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 지배구조 영향 최소화...LG家 전통 따른 독립

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먼저 구 고문 본인이 LG상사에서 일했던 인연이 있다. 구 고문은 지난 2007년부터 약 3년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다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 LG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 부문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독립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한다. LG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의 산업재 사업 부문을 분리해 만든 건축 자재·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아니다. 올해 3분기 기준 LG상사의 매출액은 LG화학의 11% 수준이다. 해외 물류 관련 기업 ‘판토스’도 LG상사의 자회사로 그룹 내 비중은 작다.

이번 계열분리가 성사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시하는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판토스와 LG전자·화학 등 LG그룹 내 주요 고객사와의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간 LG그룹은 LG상사 중심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을 해왔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주)LG에 매각하고 LG광화문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광모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지난 2018년 판토스 지분 19.9% 전부를 미래에셋대우PE에 매각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계열분리가 LG家의 전통에 따른 자연스러운 독립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승계하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형제 독립 경영'의 전통을 갖고 있다. 희성그룹·LIG그룹·LS그룹·LF·아워홈 등이 계열분리 전통에 따라 독립한 기업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분리를 통해 전자와 화학에 주력할 수 있어 LG그룹과 총수 일가 측에서도 반가운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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