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저환율 기조에 증권사 해외투자 급증…외환 변동성 확대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환 기자
2020-09-28 15:50:50

IB 상위 5개사 해외투자 자산 20조원 중 달러화 자산 17조원

환율 관련 위험액 증가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경계 필요

[한국과 미국 금리 추이, 사진=나이스신평 보고서 캡처]


저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해외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 등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달러 약세가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공개하고 증권사들의 투자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자기자본 4조원을 상회하는 투자은행(IB) 중 상위 5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의 올해 해외투자 총 규모는 2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 구성은 해외법인 등에 대한 지분출자와 함께 주식, 채권 및 수익증권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해외투자 자산은 연간 약 7조원이 증가(증가율 167%)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총자산 대비 해외투자 비중도 4.8%에서 1년 만에 7.6%까지 상승했다.

해외투자 자산 중 달러화를 기초로 한 자산은 2020년 6월 말 기준 17조원으로 전체 해외투자 자산 중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42%와 비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초대형 IB 해외자산 투자 추이, 사진=나이스신평 보고서 캡처]



초대형 IB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위험액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5개 초대형 IB 합산 기준 외환위험액(연결기준)은 5393억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익스포저는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달러 약세 등 외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에 따른 손실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장기 헤지가 어려운 환헤지 구조상 해외대체 투자 중 장기자산을 중심으로 달러 약세가 현실화되면 헤지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경우는 투자 대상 국가가 경제 사정이 좋다고 생각하고 단기간에 수익을 얻으려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환헤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자체가 결국 경제가 악화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초대형 IB의 전체 해외투자 규모 및 외환위험액 증감, 해외대체투자 변화 여부 등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동산이나 기업가치가 하락해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 등도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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