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람’ D-1…MMORPG 전국시대 패권 어디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범종 기자
2020-07-14 12:58:33

바람의나라: 연 15일 출시로 정통 IP 4파전

난공불락 리니지, 라그나로크·뮤에 이어 도전

바람의나라 캐릭터들이 스마트폰 화면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사진=바람의나라:연 홍보영상 갈무리]

엔씨소프트 ‘리니지M’ 시리즈를 향한 공성전에 넥슨 ‘바람의나라: 연’이 15일 가세한다. 4대 정통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이 작품이 다른 회사가 못한 1위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을 끈다.

바람의나라(이하 바람)는 1996년 PC판으로 출시된 국내 최초·최장수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다. 캐릭터를 점으로 찍어 그린 90년대 도트 그래픽으로 원작 고유의 느낌을 살렸다. 모바일게임 정체성에 집중해 세로화면 모드도 제공한다.

◆리니지M 벽에 막혀 3위가 한계

PC판 기준으로 바람의 후배 리니지 시리즈는 지난 3년간 난공불락 요새로 거듭났다. 통계 사이트 게볼루션을 보면 14일 오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2001년 출시돼 지난 5월 모바일판으로 나온 웹젠 ‘뮤 아크엔젤’이 3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리니지 성문은 꿈쩍도 안 한다. 2002년 이름을 알린 그라비티 ‘라그나로크’도 7일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도전장을 냈지만 4위에 그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출시 초반 효과의 최대치가 3~4위에 불과한 모습이다.

후배들의 공격에 리니지M은 대규모 업데이트로 방어전에 나섰다. 새로운 오리지널 캐릭터를 추가하고 초창기 PC판 시절을 느낄 수 있는 통합 서버 도입 계획도 내놨다. PC와 연동해 즐길 수 있는 퍼플 서비스는 최근 들어 1~2편 모두 쓸 수 있게 됐다.

경쟁사들은 만반의 각오로 공성전을 준비했다. 그라비티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라그나로크 IP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7~2018년 대만과 한국, 동남아에 출시한 모바일판 ‘라그나로크 M: 이터널 러브’는 지난해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 일본과 유럽에 서비스되며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해 1분기 영업이익이 236억4000만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반면 올해 1분기는 103억5600만원에 그쳤다. 4분기 17억9900만원에 비해 높지만 출시 초반 끌어올린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반등 기회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이다. 그라비티는 이 IP로 올해 동남아를 비롯한 90여개국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출시됐거나 예정인 라그나로크 관련 게임만 7개다.
 

[사진=그라비티 누리집 갈무리]

◆매출 규모가 만든 정통 IP 4파전

웹젠도 뮤에 거는 기대가 높다. 웹젠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91억7900만원에서 올해 95억60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2001년 PC판으로 출시된 뮤는 본편과 ‘뮤 오리진2’, ‘기적각성’, ‘대천사지검H5’ 등 IP 활용작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1분기 연결 매출을 볼 때 웹젠 게임들은 전반적으로 감소세였다. ‘메틴2’를 빼면 뮤 IP 활용작들과 R2, 샷온라인 모두 매출이 줄었다. 뮤는 전년 동기보다 18%, R2는 22%, 샷온라인은 30% 떨어졌다. 메틴2만 52% 늘면서 매출 2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54억원 매출을 올린 뮤 IP에 한참 뒤처진다. 신작 출시 효과를 누리기에 좋은 IP가 뮤인 이유다.

이에 기대작 ‘뮤 아크엔젤’이 13일 리니지 타도에 나섰지만 2위가 요원하다. 초반전 승패를 가리기도 전에 바람의 참전을 지켜보게 됐다.

바람의나라: 연 출시로 4대 IP가 다시 만나게 됐다. 바람 1위 탈환이 그저 바람에 그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15일 이후 게이머의 선택에 달렸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