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총 110개 국제선 노선 가운데 25개 노선(주간 115회)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13개 노선을 운영했지만 이달 들어 미주·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노선을 늘렸다. 당초 중국을 포함해 32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항공사당 ‘주1회 1개 노선’으로 제한해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행 노선은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총 72개 국제선 노선 중 16개 노선(주간 60회)을 운항 중이다. 싱가포르와 미주 시애틀 노선이 이달 추가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국제선 노선을 27개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추가적인 중국노선 11개가 모두 취소됐다.
국내 항공사들이 이달부터 국제선 노선을 확대한 이유는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여객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이와 함께 최근 화물수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송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다만 중국을 비롯해 운항 제재를 풀지 않은 국가가 대부분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여객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최근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지난 3월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이달 19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산세가 아직은 위험단계라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수요회복이 장기화될 경우다.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완화될 것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코로나 국면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오히려 적자폭만 커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고 있지만, 수요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운항의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국제선 탑승률은 20~30% 수준으로 높지 않다”면서도 “출국수요는 여전히 낮은 반면, 입국수요는 높은 지역들이 있기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계산해 운항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