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화물부문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6% 증가했다.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진단키트를 비롯한 방역물품 수송이 100%가량 늘면서 화물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22일 인천-사이판 노선에 진단키트 수송만을 위한 전세기를 띄우도 했다.
방역물품 외에도 반도체를 비롯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IT제품 수송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자동차부품(61%)·의류(27%) 수송도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화물수송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항공화물 부문에서 지난달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데 이어 이달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운송 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이면서 항공사 흑자전환을 이끌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대한항공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8% 감소한 2조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1065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전망치(-1710억원)를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배경도 화물사업 호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화물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중심으로 화물수요가 이어지면서 운임도 지난달 들어 본격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항공사들 가운데 화물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이 수혜를 누리게 된 것이다.
다만 2분기를 넘어 수익성 개선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방 연구원은 "2분기 영업실적 호조에도 하반기 눈높이까지 높이기는 아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객수요 회복속도는 더디며 화물운임의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