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운전자ㆍ펫보험, 이제 편의점서 가입하세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혜지 기자
2020-04-17 15:52:34

판매 실적 “글쎄”…홍보 효과 “톡톡”

운전자보험 홍보하는 라면도 등장

지난달 GS25는 현대해상 반려동물 보험 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단독 출시했다. [사진=GS25]

국내 한 편의점이 펫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보험 홍보 라면을 선보여 보험업계와 편의점업계 간 콜라보 마케팅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편의점의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을 고려할 때 상품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편의점 CU,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컵라면과 자동차보험을 연계한 ‘내차보험만기라면’을 출시했다. 이 라면은 ‘DB손보 다이렉트 보험’을 광고하는 CU 단독상품이다. 기존의 ‘더배터질라면왕컵’ 패키지를 변경한 제품으로 30만개가 한정 판매된다.

지난달에는 GS25가 현대해상의 반려동물 보험 상품인 ‘무배당 하이펫 애견보험’을 단독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 이 보험은 배상책임 보장과 장례비 보장에 특화된 게 특징이다. 반려견이 사람이나 다른 이의 반려동물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면 최대 500만원 한도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반려견 사망 시에는 장례비 15만원이 지급된다. 동물 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일부 견종 제외) 중 만 0세부터 6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 연 보험료는 1만원(일시납)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펫보험은 상품 구성이 비교적 간단해 편의점에서 판매해도 불완전 판매 소지가 적다”며 “GS25가 먼저 판매 가능한 상품을 요청해서 담보를 구성한 상품인 만큼 보험을 생활접목 상품군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콜라보 보험 상품의 편의점 판매가 다양한 시너지 낼 수는 있지만 홍보 부족 문제 등을 이유로 실제 모험상품 판매로 이어지기까지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GS25 관계자는 “고객이 매대에 걸려 있는 카드를 가져오면 점원이 바코드를 찍은 후 고객 핸드폰번호를 입력해야 URL 주소가 고객 핸드폰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며 “URL이 소비자에게 전송되면 이후의 가입 여부는 고객 선택이어서 실제 가입했는지 여부를 편의점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GS25가 출시한 하이펫 애견보험은 치료비 보장 중심 기존 보험 상품과 달리 배상책임 보장과 장례비 보장에 특화된 상품이다.[사진=GS25 제공]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매장을 무작정 늘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자주 교체되는 근로 환경이어서 보험 상품 관련 교육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에도 마트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지만 동일한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GS25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모든 지점에서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기자가 서울시내에 위치한 다수의 GS25 매장을 직접 방문해 상품관련 문의를 해본 결과 대부분의 직원들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마트 내 보험 상품 판매 사례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005년 12월 초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월마트 코리아는 전국 16개 지점에서 DB생명(동부생명) 보험상품을, 홈플러스도 2004년 홈플러스 DB손보(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판매했다. 롯데마트 역시 2005년 11월 삼성생명 건강보험, 모기지론 담보대출을 판매했었지만 현재는 모두 미미한 실적 등을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보험 상품에 가입할 정도면 인터넷이나 전화로 이미 가입하지 않았겠냐”며 “다만, 편의점에서 요새 반려동물 물품을 팔기 때문에 펫보험 판매 여부를 소비자에게 환기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은 가격, 구성 등 타사와 상품을 비교해야 하고 설계사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며 “소비자가 매대에 걸린 보험을 직접 선택하는 것이고, 보험사가 가입을 강요하는 형태가 아니므로 불완전 판매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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