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은 초저출산(합계 출산율 1.3명 이하) 사회다. 2018년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 통계 작성을 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첫아이 출산 연령은 평균 31.6세다.
한국 인구 평균 연령은 1998년 32.3세에서 2018년 41.7세로 20년간 9.4세 늘었다. 작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넘어섰다. 1인 가구도 크게 증가했다. 2017년 가구원수 별 가구 규모를 살펴보면 1인 가구가 전체 28.6%로 가장 많았고, 2인(26.7%)·3인(21.2%)·4인(17.7%)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인구 변화는 소비 방식에 영향을 끼쳤다. 가구 소비액 중 식료품 구입(비주류 음류 포함)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의료비 지출은 증가했다. 실제로 1990년에는 전체 26.6%를 차지했던 식료품 구입 비용은 2018년 14%로 12.6%포인트 줄었다. 공유경제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가전과 가구 등에 대한 소비 비중은 줄어든 반면 이주가 잦은 젊은 층과 1인 가구를 주 고객층으로 한 가구 등 생활용품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령화 현상도 소비 패턴을 바꿔놓았다. 보건·의료 관련 지출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다. 60대 이상에서는 7.1%에서 11.3%로 4.2%포인트 늘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보건 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