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아시아,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가장 큰 피해 입은 지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기자
2024-05-07 06:00:00

세계기상기구(WMO) 발표 '아시아 기후 현황 2023 보고서'

올해도 '58년만의 폭염' 방글라데시 다카…30명 열사병 사망 태국 등 아우성

폭염에 양산 쓰고 가는 필리핀 여성들
    마닐라 AFP연합뉴스 29일 이례적 폭염이 덮친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여성들이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필리핀 교육부는 폭염 대책의 하나로 29∼30일 전국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을 하기로 했다 20240430
지난달 30일 이례적 폭염이 덮친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여성들이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쓰거나 상의로 머리와 얼굴을 가린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캄보디아 캄퐁스푸 주(州)에 위치한 한 육군 기지. 최근 폭염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군수품 트럭과 단층 건물이 파괴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군인 20명이 사망하고 군인 수 명, 어린이 한 명이 부상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가 지난 2일 캄보디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캄보디아 국방부 사고 조사관들이 40°C 이상으로 치솟은 폭염이 오래된 무기 폭발을 일으킨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동남아시아 각국이 수십년 만의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군부대 무기들의 폭발 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올해도 일찌감치 폭염에 신음하는 동·서남아시아 국가들

연합뉴스의 뉴델리·방콕·하노이 특파원 최근 보도에 따르면 동·서남아시아 각국에서는 치솟는 기온에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 전력 부족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수십년 만의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4월 20일 이후 닷새 동안 최소 34명이 열사병 관련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EFE통신이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본부를 둔 비영리재단 재난포럼(DF)은 이는 지난해 4∼6월 석 달 동안 비슷한 증상으로 숨진 24명을 훨씬 넘어선 수치라고 밝혔다.

이곳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북서부 추아당가 지역 기온이 42.6°C로 치솟아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다카에서는 최근 40.6°C를 찍어 58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질병통제국(DDC)은 3월 이후 열사병으로 30명이 사망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6월 4개월간 37명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수치다.

현지 기상청은 올해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22일 태국 북부 람팡 지역 기온은 44.2°C까지 상승했다. 수도 방콕 기온 역시 낮 최고 39°C에 이르고 체감 기온은 52°C가 넘었다.

필리핀도 체감 기온이 48°C에 이르는 극심한 폭염에 수천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필리핀에서는 연초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전국에서 온열 질환으로 6명이 사망했다. 베트남 또한 지난달 일부 지역 기온이 2016년 이후 4월 기준 최고치인 40.4°C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가장 큰 기후변화 피해 본 아시아, 올해도 최악 우려

한편 아시아는 지난해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와 올해도 피해가 가장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아시아 기후 현황 2023(The State of the Climate in Asia 2023)’이란 보고서에서 “아시아는 지난해 날씨, 기후 및 물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큰 재해를 입은 지역이며, 특히 폭염 영향이 더욱 심각해진 가운데 홍수와 폭풍으로 인해 가장 많은 사상자와 경제적 손실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지구 평균보다 더 빨리 온난화되고 있다. 온난화 추세는 1961~1990년 기간 이래로 거의 두 배가 됐다. 2023년 아시아의 연평균 지표면 근처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91°C(0.84~0.96°C), 1961~1990년 평균보다 1.87°C(1.81~1.92°C)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해양에서는 쿠로시오 해류계(북태평양 분지 서쪽), 아라비아 해, 남바렌츠 해, 남카라 해, 남동 라프테프 해 지역의 해수면이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보다 3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2023년에는 북서 태평양에서 면적 평균 해수면 온도 이상 현상이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 바렌츠 해는 해수면 온난화가 해빙 덮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더 어두운 해수면은 반사성이 높은 해빙보다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어 해빙 손실이 다시 해양 온난화를 강화하는 피드백 메커니즘이 있다.

상층 해양의 온난화(0~700m)는 특히 북서 아라비아해, 필리핀해, 일본 동쪽 해상에서 강하게 나타나 지구 평균보다 3배 이상 빨랐다. 해양 폭염(해양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간의 극심한 더위)은 북극해의 넓은 지역, 동아라비안 해와 북태평양에서 발생했으며 3~5개월간 지속됐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이 지역 많은 국가들은 지난해 극심한 날씨 변화와 함께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해를 경험했다”며 “기후변화는 그러한 사건의 빈도와 심각성을 악화시켜 사회‧경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인간의 삶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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