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LF 사태에 사모펀드 개인판매 두 달 연속 감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승현 기자
2019-10-24 08:54:21

8월 감소폭 7년만에 최대…우리·하나은행 급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가 최근 들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투자 손실을 부른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논란의 중심에 있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급감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8월 말 현재 26조398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893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7월(-382억원)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8월 감소 폭은 2012년 8월 6705억원이 줄어든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의 판매 잔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 말 27조25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해 감소폭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자전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된 데 이어 'DLF 사태'까지 터지며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모펀드 판매회사 중 DLF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KEB하나은행의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6월 말(3조2756억원)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7월(-1953억원), 8월(-1815억원) 두 달 연속 줄었다.

우리은행은 6월 말 2조9111억원에서 7월 말 2조9400억원으로 소폭 늘다가 8월 말에는 2조5299억원으로 급감했다. 8월 한 달 새 4101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 판매 잔액은 7~8월 두 달 동안 71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고 국민은행은 오히려 1406억원 증가했다. 또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도 판매 잔액이 7~8월 두 달 동안 각각 456억원, 325억원 줄었지만 KEB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과는 감소 폭 면에서 격차가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310억원 늘었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415억원, 790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 판매 잔액 현황을 유형별로 보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파생형 상품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문제가 된 DLF 등이 파생형 사모펀드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파생형 사모펀드의 판매 잔액은 6월 말 5조42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뒤 7월 말 5조3506억원, 8월 말 5조786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이는 주식형 사모펀드의 판매 잔액이 6월 말 6928억원에서 8월 말 7166억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부동산형은 같은 기간에 2조6883억원에서 2조7801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펀드는 개인 투자자 대상 판매 잔액이 7~8월에도 계속 늘어 6월 말 87조9000억원에서 8월 말 89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최근 DLF 사태에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까지 터지며 사모펀드 판매는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위험성 파생형 사모펀드에 대한 은행의 판매금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는 데다, 금융감독원은 유동성 문제 등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서 사모펀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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