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동방인] 농협은행에는 디지털·마케팅의 싱크탱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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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2019-05-31 07:00:00

안균철 마케팅전략부 차장 인터뷰

상황극 교육·토론 학습·사내배우 선발 모두 '최초'

110여편 영상제작… "농협이 리딩뱅크 될 때까지"

NH농협은행 마케팅전략부 안균철 차장.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은행권 최대 화두는 디지털이다. 은행장들의 공통된 경영 키워드이기도 하다. 요즘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마케팅에 디지털을 접목한다.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서도 디지털이 빠질 수 없다. 

NH농협은행에는 디지털 마케팅교육의 달인이 있다. 바로 안균철(48) 마케팅전략부 차장이다. 그는 1만6000여명 농협은행 직원들의 마케팅교육을 총괄한다. 왜 달인일까. 항상 따라붙는 '업계 최초'란 수식어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주입식은 사절"… 직원들 직접 출연 영상교육 체감도↑

31일 만난 안균철 차장은 교육에 있어서 소통과 체험을 강조했다. 그가 농협은행의 숨은 '싱크탱크'로 평가되는 이유다. 23년 경력의 대부분을 IT·전산부문에서 보내다 5년 전 마케팅전략부에 발탁됐다.

마케팅 교육콘텐츠를 기획하고 전파하는 게 주요 업무다. 농협 입사 전 컴퓨터학원에서 강사를 할 만큼 프로그래밍은 그의 주특기다. 문제는 마케팅교육과 연결고리를 찾는 거였다.

안균철 차장은 "강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은 시대를 역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강 직원들의 호응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몰두했다.

안균철 차장은 "컴퓨터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수강생 수를 40명에서 90명까지 늘렸던 경험이 떠올랐다"며 "사례 중심의 교육이 통했다는 걸 깨달았고, 상황극 교육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말했다.

고객 대응 우수사례와 실패사례를 나눠 영상을 촬영했다. 또 직원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직원들을 직접 배우로 출연시켰다. 시청하는 다른 직원들의 체감도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촬영한 영상은 110여편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농협은행 내부망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마케팅누리앱'도 개발했다. 출시 3개월만에 14만4000뷰를 달성했다. 농협은행 모든 직원들은 그가 제작한 앱을 시청한다.

'마케팅누리앱'은 마케팅 우수·실패사례를 비롯 상품가입 찬반 토론학습, 표준판매절차, '달인을 만나다' 등의 콘텐츠로 구성된다. 안균철 차장은 이달 초 계장급 이하의 '신입 배우' 6명도 선발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혼자 영상을 제작했지만 올해부터 영상촬영 전담 부서가 신설돼 부담을 덜게 됐다"며 "새로 뽑은 배우들의 데뷔 무대는 다음달 5일 광주광역시 노대동지점과 화정역지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별화된 교육의 질… "고객과 은행원 입장 모두 고려"

안균철 차장은 마케팅 교육콘텐츠를 개발할 때 과거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영업점의 마케팅 현장 교육과 관련해 과거에는 개인의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료 간 소통을 기반으로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마케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램프(LAMP, Leading Action Marketing Program)'를 개발했다. 이어 '램프 토론학습' 프로그램도 완성했다. 직원들이 고객 입장에서 토론 하고, 은행원 입장에서 의견을 나눠보자는 취지다.

안균철 차장은 "예를 들어 상품가입에 대한 찬반 토론을 고객 입장에서 해 보고, 은행원이 바라보는 의견을 향후 제시하는 방식을 고안했다"며 "토론학습을 통해 타겟고객을 명확히 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상황별 상담 화법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램프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팀워크를 통해 직장에서 동료들과 행복을 찾고 함께 성장해가는 길을 찾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프 토론학습을 촬영한 동영상도 '마케팅누리앱'을 통해 전파된다.

향후 계획에 대해 안균철 차장은 "전 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마케팅역량을 융합시키는데 일조하겠다"며 "농협은행이 리딩뱅크가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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