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아시아나 7부 능선 넘었지만…인수자·노조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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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기자
2023-11-03 13:57:53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에 따른 과제 '줄줄이' 남아

화물사업부 예상 매각가 5000억원 이상…부채는 1조원

덩치 '큰' LCC 기업 인수전에 참여 안 해...난항 예상

아시아나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대한항공과의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자사 화물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3년간 늘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매물로 나온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기업을 찾아야 하고,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화물사업 매각을 반대해온 만큼 양사의 합병 완료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또 유럽연합(EU) 측 승인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에서 독과점 등을 이유로 양사 노선을 추가로 넘기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2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자사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안건을 가결했다. 대한항공은 EC에 제출한 시정조치안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공식화와 함께 '인수자 찾기'라는 두 번째 관문이 열렸다. 화물사업부 매각이 전제로 깔린 조건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매각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양사 합병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티웨이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인수 주체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화물전문 에어인천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운송 규모와 부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미만으로 파악된다"며 "500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알려진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를 위해선 현실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업계 추산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이며, 화물사업부 부채는 약 1조원에 달한다.

업계 안팎에선 기존 물류 사업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그룹, CJ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물류 업계 1위인 CJ가 항공화물 사업을 손에 넣을 경우 자체적으로 화물기까지 보유하며 국제특송까지 외형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 사업 운항을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도 문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정에 대해 "대한항공 독점 강화, 아시아나항공 해체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오늘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가 사라지고, 유럽 핵심 노선 슬롯이 반납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항공산업의 핵심 자산이 내팽개쳐지는데 산업은행은 오히려 합병을 압박하고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 독점 강화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 등 노동계에서는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해 고용 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EC에 반대 서명서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양사 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도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내년 초 EC의 승인을 얻는 대로 내년 상반기 안에 미국과 일본의 승인을 얻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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