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빈 방미에 122명에 이르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19개사, 중견기업 21개사, 중소기업 64개사와 14개 경제단체, 공기업 4개사로 구성됐다.
12년 만의 국빈 방문인 만큼 경제사절단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은 물론 반도체·항공우주·방위산업·에너지·바이오·모빌리티 분야의 기업들도 포함됐다. 미국과 '첨단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려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경제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국 첨단기업의 국내 투자 결정과 양국 주요 기업인 만남을 골자로 한다.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한·미 첨단산업 포럼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행사다. 4대 그룹 총수들은 포럼에 참석해 미래 첨단 산업, 공급망 안정 등과 관련해 향후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이 현장경영을 펼치기에는 일정상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다만 국내 반도체·배터리 업계가 미국을 '투자 요충지'로 꼽고 있어 기업인들이 미국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며 현장경영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메모리 패키징(후공장)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합작 공장 설립이 예정돼 있는 기업들은 기업인이 직접 부지를 방문해 현황을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상태다. 테네시주에는 SK온과 포드 합작 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네럴모터스(GM) 합작 공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들은 이들과 현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 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