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신규 특허 '최다'…29년간 1위 IBM 제쳐

[이코노믹데일리] 기술 초격차를 앞세우면서 글로벌 경쟁력에 몰두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약 8500건에 이르는 실용특허를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29년간 1위를 유지한 미국 정보기술(IT)기업 IBM을 제치고 특허 취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9일 특허 전문 법인 해리티앤드해리티가 내놓은 ‘해리티 특허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삼성전자가 미국 실용특허 8513건을 등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7년부터 연간 8000건 이상 특허를 등록해 왔다. 지난해 등록한 건수는 2021년(8517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비주얼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음성 통신 분야가 가장 많았다. 

29년간 1위를 지킨 IBM은 지난해 신규 특허 건수가 4743건에 그치며 전년(2021년)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반도체와 하드웨어 메모리 분야에서 급감했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IBM이 1996년 이후 벌어들인 지식재산권(IP) 수입은 총 270억 달러(약 34조원)가 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라이선스 수수료에 대한 일부 기업 반발로 IP 수입이 좋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IBM에 이어 LG는 5% 증가한 4580건으로 특허 등록 3위에 올랐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캐논이 각각 3056건, 3046건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해리티는 중국 IT 기업 특허 등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3023건으로 7위에 올랐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특허 등록 건수는 같은 기간 84% 증가했고 인터넷 기업 바이두는 43% 늘어났다.

로키 번드슨 해리티 분석 책임자는 “몇 년간 중국에서 특허 출원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런 회사들이 점점 더 많이 미국 사업에 나서고 있어 미국 내 특허 수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