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업이 팬데믹 특수 이후 운임 중심 산업에서 자본·재무 중심 산업으로 성격 전환에 들어섰다. 2026년을 전후해 단순 선복 확대보다 자본 운용 능력과 비용 관리 역량이 선사 실적과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급등했던 해상 운임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운업은 고운임에 기대던 성장 시기를 지나 선대 효율과 재무 구조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2020~2022년 컨테이너 해운업은 팬데믹 기간 사상 최고 수준의 운임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막대한 현금을 축적했다. 이 시기 글로벌 선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경쟁에 나섰고 선복량은 빠르게 늘어났다. 전 세계 조선소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2025년 기준 약 970만TEU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선사들은 1만TEU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 경쟁을 벌였고 수만TEU급 선박 도입이 잇따르며 선복량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2020년 HMM 알헤시라스(약 2만3820TEU)와 같은 초대형선 도입이 이어졌다.
하지만 2023년 이후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환경은 급변했다.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겹치며 운임 변동성이 커졌고 과잉 선복 부담이 실적을 압박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업계에서는 이 시점을 해운업이 '운임 산업'에서 '자본 운용 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기로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이미 초대형선 투자 국면을 지나 선대 효율과 재무 관리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신규 선박 발주보다는 기존 선대 운영 효율을 높이고 차입 구조를 조정하며 비용 관리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HMM을 비롯한 주요 선사들이 팬데믹 기간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선대 재편에 나서고 있다. HMM은 고운임 시기 누적된 현금을 활용해 차입금 상환과 재무 부담 축소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발주보다는 기존 초대형선의 운항 효율과 노선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해 글로벌 얼라이언스 내 기본 경쟁력을 유지하되 용선 비중 조정과 노선 운영 효율화, 비용 구조 관리를 통해 운임 하락 국면에서도 손익 변동성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해운업 역시 외형 확대보다 현금 흐름 관리와 선대 효율을 중시하는 체질 전환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해운 얼라이언스 전략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복 확대와 노선 커버리지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운임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 운항 조정과 비용 분담 구조가 전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2M 얼라이언스,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등 주요 얼라이언스는 운임 하락 국면에서 미주·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임시 결항(blank sailing)을 확대하고 감속 운항을 통해 연료비와 운항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선사들은 이 과정에서 노선별 선복 투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공동 운항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분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운항 조정이 아니라 현금 유출을 관리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 운용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고정비를 얼마나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느냐가 얼라이언스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HMM 관계자는 "2026년 해운업계는 공급 과잉과 홍해 정상화 등에 따른 하방 압력이 예상되는 만큼 쉽지 않은 사업 환경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과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컨테이너 부문은 네트워크 효율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벌크 부문은 장기 계약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수송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터미널과 선대 투자, 탈탄소 체계 구축,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선사로서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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