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 GSK로부터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휴먼지놈사이언스(HGS)’를 약 413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총 6만 리터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 캐파를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 HGS에서 생산되던 GSK의 바이오의약품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고객사인 GSK의 미국향 물량을 그대로 유지하며 장기적인 수주 안정성도 함께 확보했다는 평가다. 인수 절차는 2026년 1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며 2026년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실적 영향은 올해 연간 실적 발표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지만 총 6만 리터의 신규 CAPA를 감안할 때 매출에 약 10% 이상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이수 IBK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최근 글로벌 정책 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전략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생물보안법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약 2년간 기대 요인으로 작용해 온 미국의 바이오 공급망 정책 변화가 현실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중국 CDMO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에서 점진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시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기준 미국향 매출이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한국과 미국에 이원화된 생산 거점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력한 대체 공급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대규모 CDMO 수주 확대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바이오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더 나아가 회사는 미국 내 추가 CAPA 확장과 신규 증설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중장기적인 미국 생산 능력 확대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미국 내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수주 기회 확대와 매출 성장 속도가 이를 상회할 것”이라며 “구조적 변화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CDMO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성장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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