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9 수요일
맑음 서울 -2˚C
구름 부산 2˚C
구름 대구 1˚C
맑음 인천 2˚C
흐림 광주 4˚C
구름 대전 3˚C
맑음 울산 4˚C
맑음 강릉 3˚C
흐림 제주 10˚C
건설

"벌어도 남는 게 없다"…건설사 절반, 이자도 못 갚는 현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5-11-19 07:53:19

지방 미분양 정체에 PF 막히며 생존 압박

한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중소·중견 건설사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분양 증가와 자잿값 상승, 부동산 PF 부실이 겹치면서 시장 전반에 압박이 쏠리고 있다. 대형사와 중견사의 실적 간극은 넓어지고 지방을 거점으로 한 중견사의 경영난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9월 종합건설사 폐업은 486곳으로 전년 같은 시기 대비 11.7% 늘었다. 4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건설업 폐업은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2083곳에 이르며 높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잇따른 폐업과 부도로 보증사고 금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지난해 분양 보증사고 금액은 1조1558억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사업자가 파산하거나 분양 차질이 생기면 HUG가 분양 이행 또는 계약금·중도금 환급에 나서는 구조가 반복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방 미분양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9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762가구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248가구이며 이 가운데 지방 물량 비중은 84.4퍼센트에 달한다. 대구와 경남 경북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수천 가구가 누적돼 시장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
 

자금 흐름은 더욱 나빠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건설외감기업의 44.2퍼센트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당 비중은 2020년 33.1퍼센트에서 매년 상승하며 한계기업 확산을 보여준다.
 

수주 전망도 완만한 흐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6년 국내 건설수주가 231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0퍼센트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 부문이 시장을 견인하겠지만 민간 수주는 제자리걸음이 예상된다. 민간 주택경기 회복 지연과 공사비 상승, 안전·노동 규제 강화가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건산연은 향후 산업 회복을 위해 단기적 경기 부양보다 체질 전환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인프라 투자와 기술·생산 혁신, ESG와 안전 중심 투자 확대가 핵심 방향이다. 다만 미분양 정체와 PF 리스크,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 등 강화된 규제가 민간 수주를 제약하는 만큼 단기적 생존 기반을 마련할 정책도 함께 요구된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하나금융그룹
NH
kb금융그룹
스마일게이트
NH투자증
하이닉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db
씨티
우리은행
롯데캐슬
신한투자증권
SC제일은행
신한은행
한화
DB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교촌
KB국민은행
카카오
삼성증권
삼성화재
포스코
경주시
삼성전자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