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가 한국인들에게 '제2의 고향'으로 떠오르며 중·한 교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끝내주게 맛있어요!" 어탕면(魚湯麵)을 처음 맛본 한국인 유튜버 신광원(위안위안, 元元) 씨가 현지인들이 자주 쓰는 말로 만족감을 표현했다.
새벽 2시, 신 씨와 그의 '짝꿍' 서민표(퍄오퍄오, 飄飄) 씨는 차를 몰고 옌청 시내를 나섰다. 어탕면 조리 과정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80㎞를 달려 도착한 곳은 둥타이(東臺) 어탕면의 발원지인 푸안(富安)진이다.

약 10년 전, 두 사람은 서울에서 중국으로 유학을 왔다. 당시에는 중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지금은 함께 숏폼 계정을 운영하며 중국에서의 일상을 능숙하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어가 유창해졌다.
'바이광쭈허(白光組合·중국사는광표)'는 초기 숏폼 플랫폼에서 한국어로 중국어 노래를 커버하며 인기를 얻었다. 옌청에 정착한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옌청 주변 도시를 방문하며 강남(江南) 수향(水鄉)마을만의 매력을 전했다. 이들은 "중국의 다양한 도시를 탐방하고 다채로운 특색을 가진 지방 별미를 맛보는 것이 중국 생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눈에 옌청은 다른 중국 도시들과 다르다. 한국 식당은 물론 한국어 표지판도 거리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내에 조성된 중·한 문화 라운지, 중·한 문화 국제 거리구역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마치 집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1990년대에 첫 번째 한국 자본 기업이 옌청에 둥지를 틀었고, 이후 그 수는 꾸준히 늘어나 약 1천개가 됐다. 이에 따라 옌청은 한국의 대(對)중 투자가 가장 집중된 도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02년 8월 일찍이 옌청에 입주한 한국 기업 기아는 웨다(悅達)그룹 등 중국 기업과 대형 합자 자동차 기업을 설립했다. 20여 년간 사업을 확장해온 옌청은 이제 기아의 글로벌 전략 배치에 있어 중요한 생산·수출 기지가 됐다.

"저는 중국의 음식과 문화에 대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옌청에서 일하면서 익숙함과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죠."
지난 5월 이원찬 씨는 기아 본사에서 옌청으로 파견돼 웨다기아의 경영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10년 전 중국 동북부의 한 대학에서 유학한 이 씨는 귀국을 앞두고 중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소감을 전했다.
중국에 오기 전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했던 이 씨는 중국이 자율주행, 전동화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기업 및 정부 부서와 접촉하면서 중국의 녹색 저탄소 전환이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풍력·태양광 산업에서도 장기 계획을 세워 화석 연료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도시가 깨끗하고 공기가 맑습니다. 사람들도 아주 친절해 이곳 생활이 굉장히 편해요."
발달된 인프라, 편리한 전자 결제, 효율적인 행정 처리...이 씨는 중국에서 6개월간 일하며 중국 도시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피부로 느꼈다. 그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중국 도시로 이주를 결심한 이유다.
한국은 옌청의 최대 외자 유입국이자 무역 협력국이다. 현재는 1만여 명의 한국인들이 옌청에 상주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옌청을 인생의 '지도'에 그려 넣고 있다.

올 8월 한국인 안대식 씨는 2년간의 공무원 상호 파견을 마치고 고향인 울산광역시 남구로 돌아왔다. 그는 옌청에서 보낸 잊지 못할 시간들로 아쉬운 마음을 한가득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2021년 5월 옌청시는 울산 남구와 우호도시(구)를 체결했다. 두 도시는 6차례의 공무원 상호 파견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안 씨는 양측 정부, 기업 간 교류를 조정하는 업무를 맡았다. 주말이 되면 옌청에서 생활하는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 11월 새로운 상호 파견 업무를 앞두고 안 씨와 같은 한국인들이 중·한 양국 교류의 사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옌청은 한국과 중국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으로 한국인들을 더 많이 끌어모으며 '제2의 고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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