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올여름 다양한 소재의 영화가 쏟아지며 중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올여름 중국 박스오피스는 총 119억6천600만 위안(2조3천333억원)을 기록했고 3억2천100만 명(연인원)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중 항일전쟁을 소재로 한 '난징(南京)사진관'의 흥행 수익은 28억 위안(약 5천460억원)을 돌파했으며 2D 애니메이션 영화 '랑랑산 소요괴(浪浪山小妖怪)'는 13억 위안(2천535억원)을 넘겼다.

영화 데이터 제공 플랫폼 덩타(燈塔)는 올여름 극장가에 드라마∙시대∙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등장했지만 거대한 서사 대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삶을 그려냈다는 점이 이번 영화에 공통적으로 쓰인 서술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편배달부·사진관 주인 등 평범한 사람들의 시선이 담긴 '난징사진관'이 흥행과 평판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영화의 독특한 소재와 개성 있는 인물 묘사가 긴밀히 연결돼 관객들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 역시 올여름 시즌 영화가 근래 들어 '가장 이야기를 잘 풀어낸' 작품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랑랑산 소요괴' '포풍추영(捕風追影)' '희대(戲台)' 등은 모두 스토리에 공을 많이 기울였다.

류하이보(劉海波) 상하이영화평론학회장은 영화가 관객의 인정을 얻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토리텔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스토리는 새로운 기술을 수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랑랑산 소요괴'는 중국산 2D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성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2D 수작업 애니메이션을 전통적인 수작업에서 컴퓨터 드로잉 패드와 전자 펜을 활용한 방식으로 '진화'하게 만들었다.
'영화+문화관광' 융합 모델인 '영화 따라 떠나는 여행'이 올여름 더 확대됐다. 산시(山西) 고건축 군락을 참고해 제작된 '랑랑산 소요괴' 속 고찰 등 건축물은 현지에서 관광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난징사진관'은 난징의 문화관광 소비 성장을 견인했고 촬영지인 상하이 영시낙원(影視樂園)에서는 '영화 촬영지에서 영화 감상'이라는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각지의 문화관광 부서는 '티켓 스텁(stub∙표를 떼고 남은 부분) 경제'를 추진해 영화표를 제시하면 관광지에서 할인이나 무료 입장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올여름 시즌 영화들은 영화 관람을 단순한 시청각 소비에서 다차원적인 문화 체험으로 확장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랑랑산 소요괴'는 체계적인 개발 전략을 채택해 영화 개봉 전부터 IP 및 파생 상품 개발에 힘썼다. 이에 힘입어 개봉 첫날 상하이 롄허(聯和)영화관 주변 파생 상품 매출액만 700만 위안(13억6천50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