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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외형은 흑자 속은 적자…유동성 위기 본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차유민 기자
2025-08-28 09:00:00

영업현금흐름 창사 이래 첫 적자 전환…미분양·비재무 리스크까지 겹쳐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주택 업계 1위’ 서희건설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외형상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내부 현금은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되며 유동성 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상장폐지 가능성과 특검 수사, 정부 전수조사까지 겹치며 ‘삼중 리스크’에 직면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7538억원보다 21.9% 줄었다.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36.6%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19.0%에서 15.4%로 낮아졌다. 여전히 업계 상위권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꺾인 모습이다.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6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최근 10년 동안 반기 기준 단 한 차례도 없던 이례적 수치다. 서희건설은 2015년 이후 꾸준히 현금흐름 흑자를 유지해왔다.
 
재무 구조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매출채권과 기타유동채권은 2921억원으로 1년 새 145% 늘었고 매출 대비 채권 비중은 49.6%까지 치솟았다. 유동성 경고선으로 꼽히는 30%를 훌쩍 넘긴 수준이다. 반면 보유 현금은 1881억원에서 1195억원으로 36.5% 줄었다.
 
회계업계는 이 같은 괴리를 미분양에서 찾는다. 장부상 영업이익은 남아도 분양이 지연되면 실제 현금이 기업에 들어오지 않는다. 서희건설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벌고 있어 분양률이 낮을수록 계약금 수납이 늦고 미수금이 불어나는 구조다.
 
실제 분양 성적도 부진하다. 경기도 이천의 ‘이천 서희스타힐스’는 347가구 중 214가구가 여전히 미계약 상태로 분양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분양률은 40%대에 그친다. 평택 화양지구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 2차’도 390가구 중 16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비재무적 리스크도 경영 불확실성을 키운다. 현직 부사장이 조합사업 관련 거액 횡령 혐의로 입건돼 상장폐지 사유 심사를 받고 있고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정치권과의 연루 의혹도 서희건설을 압박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3종 세트’를 제공했다는 특혜 의혹으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주택 사업장 전수조사에 착수해 서희건설 시공 단지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수익성 착시’에 가려졌던 구조적 취약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장부상 이익이 남아도 현금이 없으면 기업 활동은 멈출 수밖에 없다”며 “분양률이 낮고 미회수 채권이 쌓이면 이익보다 유동성 관리가 우선 과제가 된다”고 말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금은 이익보다 현금흐름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더 중시되는 시대”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금융 조달과 투자 유치가 막히고 결국 수주까지 위축되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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