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충칭/나이로비=신화통신)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오토바이 운수업에 종사하는 엠마뉘엘은 1년 전 중국 브랜드의 오토바이를 구매했다. 그는 "내구성이 좋고 넓어서 승객들이 편안해한다"며 믿을 만한 '생계 파트너'가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아프리카에서 오토바이는 개인적인 이동 수단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기도 하다. 그중 케냐에서는 10명 중 1명이 오토바이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토바이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 거리 곳곳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산 오토바이가 점점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오토바이 수출량은 374만6천 대, 수출액은 19억4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광저우(廣州)하오진(豪進)에서 생산한 오토바이가 키갈리 가정에 보급됐고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는 충칭(重慶) 쭝선(宗申) 오토바이가 시민들의 이동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을 질주하는 중국산 오토바이 중 상당수가 중국 '오토바이의 도시'로 불리는 충칭에서 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충칭 해관(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칭의 오토바이 수출량은 502만7천 대, 수출액은 204억5천만 위안(약 3조8천6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 25.9% 증가했다.
저우춘(周春) 쭝선오토바이 국제부 매니저는 "올 1분기 자사가 오토바이 13만 대 이상을 수출해 수출액이 9천만 달러에 육박한다"고 소개하며 아프리카가 중요한 해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 오토바이가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끌면서 '블루오션' 개척을 위해 중국∙아프리카 기업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아프리카의 전기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50억7천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왕장(王江) 중국∙아프리카 민간상회 집행 비서장은 아프리카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소비가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자동차∙오토바이 산업이 중국∙아프리카 생산 능력 협력의 핵심 분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시장 전망에 힘입어 다수의 아프리카 기업이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제7회 중국 서부 국제투자무역상담회'의 주요 테마 행사 중 하나인 '중국 자동차·오토바이 브랜드의 아프리카 진출 조달 자원 매칭회'가 충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나이지리아, 르완다, 케냐 등 국가의 기업들은 충칭 기업과 총 16억5천만 위안(3천118억5천만원) 규모의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서에는 자동차, 오토바이 및 관련 부품 조립 등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왕 비서장은 중국∙아프리카 오토바이 산업 협력이 무역 교류에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 ▷일자리 창출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도시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중국은 신에너지차·오토바이 제조, 산업사슬 구축 등에서 기술·비용의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협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