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요일
안개 서울 26˚C
맑음 부산 24˚C
흐림 대구 28˚C
안개 인천 22˚C
맑음 광주 24˚C
맑음 대전 25˚C
맑음 울산 25˚C
흐림 강릉 23˚C
안개 제주 23˚C
IT

6년 만에 돌아온 NDC, K-게임의 소통과 미래를 논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5-06-27 17:16:18

'IP 확장·AI 혁신' 화두 제시하며 성료

생존 위해 빅게임 만들고 IP로 소통하라

단순한 개발자 행사가 아니었다…K-게임의 '생존 공식'

NDC2025에서 정현정 개발자의 오래 가는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메이플스토리의 시도들 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넥슨
NDC 25에서 정현정 개발자의 '오래 가는 라이브 서비스를 위한 메이플스토리의 시도들' 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넥슨]

[이코노믹데일리] 6년 만에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가 게임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향한 나침반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흘간 76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현장에서는 'IP(지식재산권)의 무한 확장'과 'AI 기술의 실용적 접목'이라는 두 가지 생존 공식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시장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한국 게임업계가 느끼는 위기의식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넥슨 판교 사옥 일대에서 열린 'NDC 25'는 단순한 지식 공유를 넘어 업계 전체의 갈증을 해소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과 비공개로 전환됐던 행사가 재개되자 업계 관계자들과 예비 개발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온라인 생중계 누적 조회수도 5만 8500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 '빅게임'과 'IP 확장'…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

이번 NDC의 가장 큰 줄기는 단연 IP였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환영사에서 "올해 처음 IP 분야 세션을 신설했다"고 밝힌 것처럼 IP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24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NDC2025에서 기조강연을 하고있다 사진넥슨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24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NDC 25'에서 기조강연을 하고있다. [사진=넥슨]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우리가 빅 게임을 만드는 이유'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규모와 완성도를 갖춘 '빅게임'이야말로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역설하며 논의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곧 IP의 중요성과 직결된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이 진행한 '아이콘매치' 사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축구 팬들의 오랜 상상과 판타지를 현실로 구현해 IP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한 전략적 접근이었음을 보여줬다. '메이플스토리'가 버추얼 유튜버 '메이플키노코짱'을 활용한 사례 역시 주목받았다. 기존의 일방적 소통을 넘어 유저와 친근하게 교감하며 커뮤니티의 부정적 여론을 완화하고 긍정적 화제를 이끄는 '감성적 IP 관리'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최인기 넥슨코리아 마케팅1팀장이 NDC 25 현장에서 넥슨 아이콘 매치 포스트모템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사진넥슨
최인기 넥슨코리아 마케팅1팀장이 NDC 25 현장에서 '넥슨 아이콘 매치 포스트모템'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사진=넥슨]

이러한 흐름은 넥슨을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승리의 여신: 니케', '쿠키런: 킹덤' 등 외부 IP의 글로벌 확장 전략 발표가 증명했다. IP를 활용해 게임의 경계를 넘어 현실 세계의 경험과 연결하고 팬덤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이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임이 재확인된 것이다.

◆ 'AI·데이터'…뜬구름 잡는 얘기에서 실용적 도구로

또 다른 핵심 축은 AI와 데이터 기술이었다. 과거 개념적 논의에 머물렀던 AI는 이제 개발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율을 창출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생성형 AI와 LLM을 기반으로 NPC를 제작하거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예측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 적용 사례들이 대거 공유됐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의 '3D 배경 작업자 2.5명으로 론칭' 세션은 많은 개발자에게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제한된 시간과 인력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작업 공정을 규격화하고 최소한의 리소스로 최대 효과를 내는 제작 노하우는 대규모 자본 없이도 창의력과 효율성으로 승부해야 하는 다수의 개발팀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 기술을 넘어 문화로…음악과 교감이 만든 축제의 장

이번 NDC는 기술적 논의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네오플이 창단한 게임사 최초의 장애인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의 공연은 행사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더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익숙한 게임 OST가 첼로 선율로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은 기술과 코드를 넘어 게임이 가진 문화적 힘과 감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NDC25 현장에 전시된 넥슨 IP를 만든 사람들 사진선재관 기자
NDC 25 현장에 전시된 넥슨 IP를 만든 사람들 [사진=선재관 기자]

6년 만에 돌아온 NDC 25는 한국 게임 산업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명확히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IP 중심의 콘텐츠 확장'과 'AI 기술의 내재화'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개발자 행사를 넘어 업계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생존 전략을 공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기회였음이 증명된 셈이다. 

손준호 넥슨코리아 인재전략실장은 “이번 NDC 25는 업계가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 만큼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가 게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도전에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신한금융지주
대신
SK하이닉스
수협
DB그룹
하나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2025삼성전자뉴스룸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
sk네트웍스
kb_퇴직금
셀트론
SK
DL이엔씨
벤포벨
현대
e편한세상
LG
KB그룹
위메이드
NH투자증
빙그레
KB손해보험
신한
우리은행_2
KB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NH농협
신한라이프
신한은행
kt
동아쏘시오홀딩스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