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타이위안=신화통신) 중국과 한국의 기업들이 바이오제약, 친환경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의 한 바이오회사 전시홀. 김연환 씨는 눈앞에 놓인 인간화 콜라겐 분자 모형에 눈을 떼지 못했다. 직원들이 해당 모형들의 구조적 특징과 기업이 어떻게 글로벌 바이오 소재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설명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일해온 김 씨는 얼마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대표처의 초청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온 30여 명의 기업 대표들과 함께 중국 석탄 생산의 대성(省)인 산시성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지의 바이오 제약, 저탄소 친환경 등 분야의 선도 기업을 둘러보며 이들 기업과의 협력 발전 기회를 모색했다.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생산기지 중 하나로 꼽히는 산시성은 최근 수년간 ▷신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의약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의 발전을 통해 전통 산업을 전환하는 데 힘써왔다.
왕훙진(王宏晉) 산시성 상무청 청장은 국가 자원형 경제전환 종합개혁 시험구인 산시성의 지난해 석탄 선진 생산능력 비중이 83%에 달했으며 풍력·태양광·수소·지열 등 신에너지가 급속 발전하면서 신에너지 설비용량 비중이 50%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 에너지, 탄소 기반 소재, 메탄올 등 신흥 산업이 빠르게 배치되고 녹색 저탄소 산업사슬도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친환경 분야에 주력하는 블루버드환경(주)의 한국 측 직원들은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블루버드환경(주)는 지난 10여 년간 산시성 석탄기업과 심층 협력을 펼쳐왔다. 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칭화(淸華)대학 산시 청정에너지연구원을 방문했으며 해당 연구원의 최신 연구 동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화석 에너지의 청정 저탄소 이용 분야에서 산시 청정에너지연구원이 거둔 연구 성과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들이 오래 축적해 온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 철학에서 중요한 영감을 얻었습니다. 미래 협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죠." 김의정 블루버드환경(주) 부장의 설명이다.
산시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에너지혁명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이 탄소피크 및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투입 규모는 150조 위안(약 2경8천650조원)~300조 위안(5경7천300조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투입액은 3조7천500억 위안(716조2천500억원)~7조5천억 위안(1천432조5천억원)에 달한다.
청장(程章) 산시 솽탄에너지혁명연구원 이사장은 "거액의 자금 수요 이면에는 거대한 투자 기회가 숨어 있어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의 국제 협력 전개를 뒷받침하는 역량 중 하나"라고 짚었다.

한국 전라남도와 산시성은 지난 2007년 우호 협력 관계를 수립했으며 2017년에는 자매결연을 체결하며 관계를 격상했다. 최근 수년 동안 두 도시 간 교류 협력이 날로 활발해지면서 양측의 미래 산업 공동 배치를 위한 탄탄한 신뢰 기반과 협력 모델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산시의 대(對)한국 수출입액은 70억7천800만 위안(1조3천518억원)을 기록했다. 산시성에 대한 한국의 자본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19개의 한국 기업이 산시성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업의 등록 자본은 13억9천만 달러에 이른다.
김태인 블루버드환경(주) 대표이사는 "산시성은 큰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정확한 매칭을 통해 산시성 기업들과 더 긴밀한 협력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개척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