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무역개발회의 "지난해 글로벌 FDI 11% 감소...2년 연속 하락세"

(스위스 제네바=신화통신) 2024년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약 1조5천만 달러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UNCTAD는 이날 '2025년 세계투자보고서'를 통해 ▷지정학적 긴장 ▷무역 파편화 ▷산업 정책 경쟁 격화 ▷금융 리스크와 불확실성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의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DI의 감소는 대부분 선진국에 유입되는 FDI가 22% 감소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유럽의 감소폭은 58%에 달했고 개발도상국의 경우 자금 유입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지역별 차이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는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로 인해 글로벌 무역의 긴장 국면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무역 협상과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국제 투자 구도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긴장 국면이 지속되면 국제 투자 구도가 장기적으로 파편화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실현에 매우 중요한 재생가능 에너지, 교통, 수자원 및 보건 등 분야에 대한 FDI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한 반면 디지털 경제 영역의 FDI는 14% 늘었다.

보고서는 지금의 투자 수준으로는 글로벌 발전 수요를 절대 충족하지 못하고 이를 메꾸기 위해 개도국은 매년 약 4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 목표 실현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