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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한국 원단으로 속옷 만들던 중국 마을...세계 20% 생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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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한국 원단으로 속옷 만들던 중국 마을...세계 20% 생산지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庞梦霞
2025-06-13 20:27:27

(중국 푸저우=신화통신) 전 세계 속옷의 20% 이상이 중국 푸젠(福建)성 진장(晉江)시 선후(深滬)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생산되고 있다.

500여 곳의 속옷 기업과 관련 업체가 운집해 있는 선후진의 연간 생산액은 500억 위안(약 9조4천억원)을 웃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속옷은 하루 평균 1천만 벌 이상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푸젠(福建)성 진장(晉江)시 선후(深滬)진의 항공사진. (사진/신화통신)

지난 1980년대 초, 화교의 고향으로 유명한 선후진 주민들은 자주 해외 거주하는 친척들이 보내준 다양한 의류를 선물 받았다. 그중에서도 신소재로 만들어 착용감이 뛰어난 '서양 속옷'을 접한 선후진 주민들은 '유레카'를 외쳤다.

서양 속옷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한 선후진 주민들은 곧바로 재봉틀을 장만하고 한국∙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등지에서 신축성 있는 원단을 구매해 속옷 제작을 배웠다. 청장년은 재봉을 맡고 노인과 아이들은 실밥을 자르고 포장을 하면서 마을 주민 모두가 속옷 제작에 뛰어들었다.

또한 해외 화교 친척들이 대준 자금과 주문으로 선후진에서 만든 속옷은 아프리카∙중동∙북미 등지로 수출됐고 연간 수만 벌의 속옷을 생산하는 가정 공방이 생기며 속옷 기업의 틀이 갖춰졌다.

생산 규모는 계속 커졌지만 '원자재 가공 방식'은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었고 수익률이 매우 낮았다. 특히 속옷 생산의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날염이 문제였다.

"원단을 전부 외지에서 구매해야 했고 전문적인 날염 업체가 부족했습니다. 현지에 관련 업체가 있었다면 구매 비용을 약 10% 줄였을 겁니다." 리전줘(李振卓) 퉁이(通億)(취안저우∙泉州)경공회사 사장은 틈새시장을 발견한 뒤 수억 위안(1억 위안=188억원)을 투자해 날염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선후진의 한 속옷 회사 직원이 출고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99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리 사장처럼 속옷 산업사슬에 뛰어드는 현지 주민이 점차 늘어나면서 직물∙밴드∙염색∙포장 공장 등 관련 업체들이 빠르게 생겨났다. 이를 통해 디자인∙편직∙생산∙판매의 전체 산업사슬이 구축됐다.

이제 선후진의 도로변에는 직물∙밴드∙염색∙포장 등 관련 공장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관련 종사자 수만 해도 5만 명이 넘는다.

"선후진에선 속옷 한 벌에 필요한 원단, 부자재, 부품을 30분도 안 돼 모두 조달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요구사항을 제시하면 24시간 안에 샘플을 제작해 견적을 내고 며칠 안에 완성된 샘플을 발송합니다." 차이둥린(蔡東霖) 창타이(長泰)복장직조회사 사장은 유연한 산업사슬 덕분에 선후진을 벗어나지 않아도 빠르고 효율적인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선후진은 시장의 최신 니즈에 발맞춰 냉감, 항균, 탈취, 땀 흡수 등 기능이 있는 속옷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제품 종류도 보온 내의, 러닝셔츠, 양말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됐다.

"이 원단에는 68%의 대나무 섬유가 함유돼 있어 실크처럼 부드럽습니다. 이 보온 내의는 모달 원단을 사용해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다 잡았습니다." 차이 사장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샘플을 가리키며 유행 트렌드와 소비자층의 구매 습관을 분석하고 원단 단계부터 제품의 기술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선후진의 한 속옷 회사 내 스마트 생산 작업장. (사진/신화통신)

선후진의 밴드 제작 작업장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각기 다른 색상의 실을 조합하고 자동 밴드 제작 기계는 탄력 밴드를 정교하게 재단한다. 과거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식됐던 속옷 산업은 이제 선후진에서 다른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500억 위안 규모의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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