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신화통신) 검은 목이버섯, 잣, 자작나무 수액...최근 '제34회 하얼빈(哈爾濱) 국제 경제무역 상담회'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에서 열렸다. 룽장(龍江)삼림공업그룹회사, 이춘(伊春)시, 다싱안링(大興安嶺) 등 다수의 전시부스에선 수백 종에 달하는 임업 식품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2024년 중국국토녹화상황공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임업 식품은 생산량 2억t(톤)을 돌파하며 식량, 채소와 더불어 3대 중요 농산물이 됐다. 그중 중국 최북단에 위치하며 광활한 삼림 자원을 보유한 헤이룽장성은 풍부한 임업 식량 창고로 부상했다.

헤이룽장성 임업초원국은 '9진(珍)∙18품(品)'이라는 임업 식량 공용 브랜드를 내놓으며 헤이룽장성 삼림에서 나온 건강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2023년 브랜드 출시 이후 총 129개 기업의 상품 307종이 선정됐다.
이와 더불어 헤이룽장성 임업초원국은 중국 표준화연구원과 공동으로 브랜드 품질 표준 체계와 탄력적인 퇴출 메커니즘을 구축했다. 덕분에 지난해 헤이룽장성 임업 식품 산업의 생산액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852억 위안(약 16조3천584억원)을 기록했다.
동북흑벌 꿀상품은 '9진∙18품'의 '9진' 중 하나다. 쐉야산(雙鴨山)시 라오허(饒河)현은 양봉에 유리한 조건을 이용해 동북흑벌 양봉∙번식, 밀원식물 보호, 흑벌 상품 개발∙가공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제 라오허의 동북흑벌 종합 브랜드 가치는 11억 위안(2천112억원)을 넘어섰다.

이춘(伊春)삼림공업바이오테크회사의 생산 작업장에선 자작나무 수액 상품 포장이 한창이다. 쑨쉬둥(孫旭東) 부사장은 "자작나무 수액 채집 시기는 1년 중 15일밖에 되지 않는다"며 "활성 성분 함량이 높고 쉽게 변질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멸균 기술로 자작나무 수액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신규 자작나무 수액 저장∙가공센터를 건설하는 한편, 기존의 음료 공장을 업그레이드해 자작나무 수액 '창고'와 시범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헤이룽장성 임업초원국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의 자작나무 재배 면적은 1천여만㏊, 자작나무 수액 매장량은 5천800만t에 달해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쑹궈중(宋國忠) 헤이룽장성 임업초원국 부국장은 자작나무 보호를 전제로 자작나무 수액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할 일련의 조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작나무 심가공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자작나무 수액 산업을 정밀화∙첨단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