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난=신화통신) 중국 외문국, 산둥(山東)대학, 칭다오(青島)출판그룹이 주최한 '2024 판다컵 한국 청년의 중국 이야기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22일 오전 산둥대학 웨이하이(威海) 캠퍼스에서 열렸다. 총 20편의 수상작이 선정됐으며 일부 한국 청년 수상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상을 받았다.
지난해 4월 18일 서울에서 시작된 이번 대회에는 100편이 넘는 한국 청년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참가자들은 마음이 연결되고 온기가 있는 인문 교류 활동을 기록하며 양국 국민 간 서로 이해하고 친밀하게 지내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베이징대학 예술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 배혜은 씨의 수상작 제목은 '30년을 넘어 2대째 이어가는 중국과의 인연'이다. 그의 부모님은 젊었을 때 중국에서 유학했다. 30년이 흐른 뒤 그가 부모님의 뒤를 이어 베이징으로 유학을 와서 중국과의 인연을 이어간 것이다.
"부모님께서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던 중국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싶어서 예술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는 문화예술의 시각을 통해 중국을 관찰하고 느끼고 싶습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이같이 밝혔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으로 유학을 왔다는 박한음 씨는 "처음 중국어 수업에 들어갔을 때 반에서 유일하게 한자 이름 없이 한글 이름만 가진 학생이었다"며 "첫 중국인 선생님이 고심 끝에 '朴韓恩(박한은)'이라는 한자 이름을 지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름을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한국 청년들 사이에서 중국 관광 열풍이 일고 있고 일부는 여행 체험담을 글로 남기고 있다.
최서연 씨는 응모작 '꿈, 그리고 중국'에서 지금까지 중국 12개 도시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톈진(天津)의 야경, 네이멍구(內蒙古)의 밤하늘, 하루에 5만 보 이상 걷는 '산성(山城)' 충칭(重慶), 귀여운 판다의 도시 쓰촨(四川) 청두(成都) 등 여행 중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자주 느꼈다고 전했다.
최서연 씨에게 특히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시안(西安)이었다. "과거 당나라의 수도였던 시안에는 당나라 복장을 한 관광객이 많아 마치 그 시대로 타임슬립 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김현석 씨는 응모작에서 중국은 국토가 광활하고 명승고적이 많아 감탄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드넓은 캠퍼스부터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고궁, 이화원(頤和園) 그리고 웅장한 만리장성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의 규모와 정교함에 감탄이 절로 났다고 적었다.
류다웨이(劉大為) 중국 외문국 부국장은 수상작을 읽으면서 참가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 속에 중국의 역사적 전통과 현대적 발전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 무척 기뻤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중국에는 '가화만사흥(家和萬事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 한 글자 차이지만 여기서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조민서 씨는 응모작에서 "'흥(興)'이라는 글자에는 중국의 철학, 중국 각 민족의 단결·통일, '일대일로' 공동건설에 대한 국제적 실천이 담겨 있다"며 "'화목'이야말로 만물의 근간으로 한국의 '성(成)'과 중국의 '흥(興)'이 함께 간다면 양국의 우호 관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인 리둥신(李冬新) 산둥대학 동북아학원 교수는 "응모작을 통해 한국 청년들 눈에 담긴 중국이 다양하고 생동감 넘칠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경제 활력이 넘치고 문화적 깊이와 아름다운 자연의 매력이 가득한 나라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청년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중·한 양국 인민의 마음을 잇는 교량을 놓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