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이 오는 6월 1일부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 등으로 무비자 입국 대상국을 확대한다. 해당 정책은 오는 내년 5월 31일까지 1년간 시범 시행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이들 5개 중남미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출장, 관광, 친지 방문, 문화 교류, 단순 환승 등 다양한 목적으로 중국에서 30일 이내로 무비자 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자 면제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와 우호 교류를 증진하려는 중국의 방침으로 풀이된다.

◇중남미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기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중남미와 중국 간 여행은 한 때 비자 문제뿐만 아니라 먼 거리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항공 연결성이 향상되고 비자 제한이 완화되면서 거리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시티와 선전(深圳)시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취항했다. 1만4천㎞가 넘는 해당 노선은 중국발 최장 국제 직항 여객 노선이다.
그밖에 베이징~마드리드~상파울루, 베이징~마드리드~하바나, 베이징~티후아나~멕시코시티 등 노선들도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의 연결성을 높여줬다.
온라인 관광 플랫폼의 데이터는 중남미 5개국의 인바운드 관광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 여행 사이트 씨트립은 올 들어 아르헨티나의 인바운드 관광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으며 브라질과 칠레의 주문은 8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의 부가효과
브라질 펄프 생산업체 수자노 아시아의 인사 책임자인 티바 베제라는 비자 면제가 회사의 현지 프로젝트 운영 방식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기술 교류가 보다 활발해지고 경영진 방문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에서 스테이크하우스 두 곳을 운영하며 소고기 수입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사업가 가브리엘 마르틴은 이번 조치가 고객 확대로 이어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중국은 중남미 국가와의 협력 및 교류 증진에 지속적으로 힘써 왔으며 특히 '중국-중남미 국가공동체(CELAC) 포럼'이 시작된 이후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진전을 거뒀다.
지난 10년간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무역은 두 배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5천184억 달러에 달했다.
전기차를 비롯한 중국 제품은 중남미 국가로 광범위하게 수출되고 있으며 반대로 중남미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들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칠레산 체리와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는 중국 가정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가 됐다.

쑨옌펑(孫岩峰)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남미연구소 집행소장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 수출 확대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무비자 정책은 중남미 기업가, 특히 중소기업의 중국 방문 절차를 크게 간소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