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중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성 높은 기술과 자체 역량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기술은 모든 개인에게 접근 가능하고 모든 중소기업에 적합한 공공재여야 합니다."
왕징(王靜) 알리바바그룹 공공사무 사장은 최근 열린 '2025 세계 브랜드 모간산(莫干山)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로 세계를 더 아름답게'를 주제로 5월 9~11일 저장(浙江)성에서 개최된 이번 콘퍼런스는 글로벌 협력, 공동 발전, 상호 이익을 위한 중국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 29일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제품군의 최신 버전 '큐원(Qwen) 3'를 공개했다. 이로써 전 세계 개발자들은 모든 큐원 3 모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분야의 포용적 혁신에 대한 알리바바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왕 사장은 "지난 3월 말 기준 협력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큐원 모델의 다운로드 수가 2억 건을 돌파하며 전체 모델 다운로드 수의 2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자국 기술이 AI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 같은 급증세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로봇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속도와 민첩성은 물론 인간을 위해 설계된 기술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항저우(杭州) 윈선추테크(雲深處·DEEP Robotics)는 사족보행 로봇을 통해 '모두를 위한(AI for all)'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이곳 기업은 'AI+' 이니셔티브에 따라 소프트웨어 훈련 시스템과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결합해 사족보행 로봇이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자체 알고리즘으로 강화된 이 로봇은 복잡한 환경을 탐색하고 비구조화 지형에 적응할 수 있다. 더불어 재난 지역에 신속하게 투입돼 의사 결정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를 전달하며 구조팀을 지원할 수 있다.
"AI 기반 로봇은 전력시설 점검부터 긴급 대응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인간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멍위안(孟媛) 윈선추테크 미디어 매니저는 "해당 로봇은 반복적인 고위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가정의 일상 수요 충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라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는 항저우 항민다메이(航民達美)염색가공회사는 '녹색전력 TO' 탄소 감축 서비스 연맹에 가입하며 높아지는 녹색 무역 장벽 대응에 힘쓰고 있다.
또한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산하 샤오산(蕭山)구 전력공급회사가 주도하는 '녹색전력 TO' 이니셔티브는 정부 기관, 금융기관 및 수출업체와 협력해 정책 지침, 탄소 감축 서비스, 맞춤형 금융 지원 등 3가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항민다메이는 연맹의 지원을 받아 8개 생산라인의 탄소 발자국을 분석하고 디지털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매달 에너지 효율 보고서를 생성하고 있다. 실시간 탄소 데이터와 스마트 저탄소 솔루션을 갖춘 이곳 기업은 자사 제품에 '녹색전력 TO'라는 새로운 라벨을 붙여 유럽연합(EU)에 수출하고 있다.
2013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수상자협회 부회장인 마이클 레빗은 "이제 중국인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진정으로 인정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중국 브랜드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