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조선 역량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군함이나 전략 상선 등은 동맹국에 발주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조선업 재건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 함정 수 보유국이란 타이틀을 빼앗겼다. 중국은 미국을 넘어선 이후에도 매년 10척 이상의 전투함을 추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조선업 기반은 붕괴된 상황이어서 미국 정부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의 조선 수주 현황을 보고했다. 중국은 지난해 1700건의 선박을 수주한 반면 미국 조선소가 수주한 선박은 5척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명령에는 동맹국 조선소의 미국 투자 유치와 연계한 인센티브 검토 지시가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상무부 장관에게 지시했고 교통부에는 선박 금융 인센티브 프로그램 마련을 요구했다.
행정명령은 미국 내 해양 산업 인력 확보와 교육 체계 강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자국 조선업 인프라를 재건하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동맹국의 선박과 인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조선 협력을 직접 언급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전략 상선이나 에너지 운반용 선박 등 미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선박에 대해 한국 조선소들이 패키지 발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한미 조선 협력 논의를 위한 국장급 협의체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선소 현지 투자·인력 양성·산학 협력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화오션, HD현대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미국 내 협력 확대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력과 납기 능력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미 정부와의 조율에 따라 실질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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