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신화통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국제공항에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가는 중국남방항공 CZ8233편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쓰랑룬주(斯郎倫珠)는 운항 항공기가 중국산 대형 여객기 C919이란 소식을 듣고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든 대형 비행기를 타다니 매우 설레고 자랑스럽습니다." 쓰랑룬주의 말이다.

중국민용항공국(CAAC·민항국)은 올해 춘윈(春運·춘절 특별 수송) 기간 민항 여객 수송량이 9천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저우창(周強)은 1만m 상공에서 '중국산 대형 여객기로 따뜻한 귀성길'이라는 팻말을 든 스튜어디스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최근 2년간 점점 더 많은 고향 사람들이 고속철도나 비행기로 고향에 간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사람들이 광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귀성길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저우창은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에서 일하는 화물기사다.
십여 년 전 주강삼각주 지역에서 광시(廣西),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쓰촨 등지의 고향을 향해 가는 거대한 오토바이 군단은 춘윈 기간에 볼 수 있었던 독특한 풍경이었다.
광둥성 포산(佛山)시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는 황샤오옌(黃小艷) 역시 한때 오토바이 군단의 일원이었다. 몇 년 전 춘윈 기간 그는 남편의 오토바이를 타고 이른 새벽 포산을 출발해 1천100㎞를 달려 30여 시간 만에 광시에 있는 고향집에 도착한 적이 있다.
"너무 춥고, 특히 비가 올 때 길이 미끄러워 위험했어요." 황샤오옌 역시 이제 오토바이 군단에서 은퇴했다.
광둥성 교통운수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춘윈 기간 오토바이 군단은 약 110만 대(연대수)에 달했으며 이후 매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오토바이 군단 규모가 감소하기 시작한 2014년은 구이광(貴廣, 구이양~광저우), 난광(南廣, 난닝~광저우) 고속철도가 개통된 해였다. 이후 쓰촨, 충칭(重慶), 구이저우, 광시 등 주요 노동력 수출 지역과 주강삼각주 지역이 고속철도로 연결됐으며 고속철도는 많은 외지 노동자들이 고향길에 오르는 첫 번째 선택지가 됐다.

중국의 경제∙사회가 발전하고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서 광둥에서 일하는 농민공들이 자가용으로 귀향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교통운수 등 부서는 40일간 이어지는 춘윈 기간 지역 간 유동 인원이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 여객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나고 민항 여객 운송량은 같은 기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가운전 이동 비중은 약 8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오토바이 군단, 새롭게 등장한 여객기 C919, 점점 확대되는 자가운전 이동 등 중국 춘윈 무대의 새로운 변화는 계속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