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심비디움, 빨간 열매가 달린 먼나무...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청궁(呈貢)구에 위치한 더우난(斗南)화훼시장의 한 매장은 11월 말에 이미 진열대의 80%를 녠샤오화(年宵花·춘절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실내장식에 쓰이는 꽃)로 바꿨다. 예년보다 최소 보름 이상 앞당겼다.
최근 중국 대표 화훼 생산지인 윈난성이 녠샤오화 판매 성수기를 맞고 있다. 뎬츠(滇池) 동쪽에 위치한 더우난화훼시장은 아시아 최대 절화(판매용으로 뿌리를 자른 꽃) 거래 시장으로 중국 화훼업계의 '시장 풍향계' '가격 바로미터'라고 불린다.
주치(朱琦) 쿤밍 국제화훼경매거래센터 기획책임자는 "녠샤오화가 속속 출시되면서 관상 기간이 비교적 긴 품종이 잘 팔리고 있다"면서 최근 절화 가격 지수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말 결혼식 시즌이 되면서 '연말 데코레이션'∙호텔용 꽃 수요가 늘고 있다.
리펑페이(李鵬飛) 윈난 신안(新桉)농업과학기술회사 절화판매 매니저는 "먼나무 열매는 색이 선명하고 꽃이 오래가며 '다자다복(多子多福)'의 뜻을 담고 있어 최근 인기"라면서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약 300만 가지를 출하하고 그중 20%를 싱가포르, 태국, 오만, 러시아 등 국가(지역)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심비디움은 빨간색과 노란색의 큰 품종이 인기였지만 1980~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점차 주요 구매자로 부상했다. 이에 진닝(晉寧)구에 위치한 쿤밍 진차이(金才)농업과학기술회사의 심비디움 재배 기지에선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을 젊은 층이 선호하는 핑크, 녹색 등 우아한 색상의 사이즈가 작은 품종으로 바꿔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중국 소비자들은 녠샤오화를 선호하고 수요가 끊임없이 세분화되고 있다. 진닝구 상쏸(上蒜)진에 위치한 윈난 팡페이(芳菲)화원의 비닐하우스에는 40여 종의 다양한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다.
진닝구는 화훼 재배에 적합한 기후로 이곳에서 생산된 일부 화훼 브랜드는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현지 녠샤오화는 베이징, 상하이, 광둥(廣東), 푸젠(福建) 등지로 팔려 나가고 일부 품종은 러시아,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등 국가로 수출된다.
류커닝(劉克寧) 윈난 예순(曄順)농업발전회사 책임자는 회사가 독립적으로 재배∙가공하는 고급 꽃꽂이 재료인 루나리아는 올해 해외 고객과 200만g의 주문 의향을 체결했다면서 첫 번째 물량인 54만g은 이미 이달 중순에 일본으로 수출됐다고 소개했다.
류 책임자는 기술 투자와 혁신을 통해 화훼의 부가가치를 끊임없이 높여 세계가 윈난의 꽃을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