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어려울수록 초심으로…초여름 더위 속 '고객님' 찾는 은행장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6-05 17:28:42

국민銀·삼성금융, 업계 최고 수준 금리 제공 예정

농협·기업銀, 농식품금융 선도·중기 지원 등 '상생'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은행들이 부진한 실적을 비롯해 연이은 배임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민 금융서비스 기관 역할로서 초심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공동 브랜드)와 손잡고 삼성금융의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에서 뱅킹 거래 및 금융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두 금융사의 상호 협력으로 금융소비자의 편의를 강화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첫 사례로는 모니모 회원 전용 입출금통장을 준비 중이다. 해당 통장은 모니모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며, 삼성금융과 모니모를 잘 이용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끔 출시된다.

구체적으로 보험료나 카드결제 대금을 제휴통장으로 자동이체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주 방문하면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본 금리도 시중 입출금 통장과 차별적인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상품 출시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국민은행이 보유한 상품 경쟁력과 채널망을 활용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모니모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번 제휴가 1등 금융사 간 제휴라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성공적인 혁신 사례로 남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으로 설 수 있게끔 뒷받침을 해왔던 국민은행은 올해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9315억원) 대비 58% 급감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배상 비용(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업외 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이에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금융 강화를 우선 과제로 택한 이재근 행장은 이번 삼성금융과의 맞손으로 또 한 번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서비스마다 흩어져 있던 앱을 통합해 'KB스타뱅킹'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 경험 확대에 앞장서 왔다.

올 초부터 연이은 배임 사고로 내부통제 부실과 지배구조 문제, 실적 부진까지 겹쳐 시름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은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기여하는 우수한 농식품기업에 대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상생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는 중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 4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다른 4대 은행들의 절반에 그쳤지만 작년 한 해 사회공헌 규모는 최대 수준이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농식품금융 선도은행'이라는 정체성을 살린 상생금융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31일 우리농가 동행기업으로 선정된 경기 평택 소재의 우리식품을 찾아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농가 동행기업은 우리농산물 소비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농식품기업을 선정해 금융지원 우대, 생산제품 구매, 홍보지원 등을 제공하는 농협은행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프로젝트다. 구매금액이 매출액의 10% 이상인 농식품기업이 대상이며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31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석용 행장은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기여하는 우수한 농식품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농협은행의 정체성에 맞게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현장 중심 지원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78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홍콩ELS 손실 배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점과 중소기업 대출 등이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한계에 부딪힌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점과 비이자이익 감소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먼저 김성태 행장은 현장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4일 수원상공회의소에서 경기남부 소재 중소기업 대표 26명을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금융·비금융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기술력 우수기업 발굴·육성 등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민생금융지원방안'과 경기부진과 고금리 등으로 경영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법인 금융비용 경감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재도약 지원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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