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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號 KB손보, 첫 실적 '선방'…장기·일반보험 손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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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4-30 15:56:36

KB그룹 내 순익 비중 16.8%→28% 확대

본업인 보험 경쟁력 강화 집중

서울 강남 소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KB손해보험
서울 강남 소재 KB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KB손해보험]
[이코노믹데일리]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올해 취임 후 받아든 첫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3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면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1위 자리를 수성하면서다. 핵심 수익원인 장기·일반보험 손해율을 개선한 영향이 컸다.

30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2538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3조1911억원에서 3조4229억원으로 7.3% 증가했고 보험영업이익도 2489억원에서 3666억원으로 47% 늘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8조9030억원으로 지난해(8조1900억원)보다 8.7% 성장했다.

이런 배경에는 핵심 상품인 장기·일반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있다. 각각 손해율이 1.8%포인트(p), 6%p 하락하면서 전체 손해율의 안정세를 견인했다. KB손보의 1분기 손해율은 80.8%로 이는 전년보다 0.9%p 감소한 수치다.

KB손보 관계자는 "장기보장성 등 경쟁력 있는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CSM 규모가 증가했다"며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룹 기여도도 커졌다. KB손보의 그룹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6.8%에서 올해 28%까지 확대됐다.

구 대표는 앞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양 회장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강조해 왔던 만큼 구 대표가 그 첫 단추를 잘 끼웠단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1월 구 대표는 취임식에서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회사가치 성장률 1위를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영역별 선도적인 신상품과 인수·청약 시스템을 활용한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략적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수익 기반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보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실적 개선에 힘입어 KB손보가 '빅4 손보사'에 다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KB손보는 전년 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타 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중 기존 5위였던 메리츠화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2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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