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30조 체코 원전 수주 기대에 국내 건설사들도 원전 사업 돌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4-04-26 17:36:00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모습사진한전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한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모습[사진=한국전력공사]

이르면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공들이고 있는 체코 원전 수주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을 수출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CEZ)는 수도 프라하 남부 두코바니에 설비용량 1.2GW 이하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입찰서를 받은 바 있다.

체코는 이후 탈탄소 도전을 맞아 원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월 두코바니에 2기, 테멜린에 2기 등 총 4기(각 1.2GW 이하)의 원전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후 한수원과 EDF에 4월까지 이 같은 변경 사항을 포함해 수정 입찰서를 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는 적법한 입찰서를 제출하지 못해 수정 입찰서 요청 대상에서 배제됐고, 결국 수주전은 한수원과 EDF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CEZ는 6월 중순까지는 검토안을 체코 정부에 넘기고, 이로부터 한 달 이내에 우선협상자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4기 사업비가 최소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신형 원전 국내 건설 비용은 한 세트인 2기에 10조원가량 수준이지만, 해외 원전 건설비는 임직원 해외 파견과 현지 설비·자재 조달 비용 등이 반영돼 최소 2기에 15조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울 1 2호기 전경 사진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 2호기 전경 [사진=한울원자력본부]
 
한수원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바탕으로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설비용량을 낮춘 APR-1000의 공급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유럽 원전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무탄소 전원 확대 필요성에 따라 원전 건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도 유럽 원전시장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소형원전모듈(SMR·Small Modular Reactor)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다국적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 대비 3분의 1수준(300MW)의 전기를 출력하지만, 건설 공사 기간이 짧고 냉각수가 필요치 않아 내륙 어디든지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SMR 개발사 홀텍(Holtec International)과 독점 계약을 맺고, 원전 밸류체인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SMR 2차계통에 대한 상세설계와 시공은 현대건설이 모두 맡는다.
 
두 회사는 미국 펠리세이드 원전 부지에 첫 SMR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영국 SMR 사업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현재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프로젝트 경쟁 입찰전에 돌입했다. 최종 선정 시 2030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 Xe-100 발전소 조감도사진DL이앤씨
엑스에너지 Xe-100 발전소 조감도[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를 연구한다.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오른쪽)와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업무협약식 뒤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형 SMR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R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사업개발과 자금조달, 설계·조달·시공(EPC)를 담당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와 인허가 등의 지원 업무를 맡는다.
 
두 회사는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와 SMR 건설사업을 위한 협약을 한 바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10MW 이하의 초소형 모듈 원전(MMR)에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 모델인 'i-SMR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차세대 원자로 개발 관련 민관 협력 업무협약에 대표 건설사 중 한 곳으로 참여해 SMR 등 차세대 원자로 공동 기술 개발과 기술 이전, 인허가 획득,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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