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역대 최대 실적 쓴 아워홈…'남매의 난'에 제동 걸릴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4-04-22 18:37:51
창업자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막내딸 구지은 현 부회장 사진아워홈
창업자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막내딸 구지은 현 부회장 [사진=아워홈]

[이코노믹데일리] 아워홈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영권 분쟁에 어수선한 분위기다. 대표이사인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잃게 되면서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가 어느 편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구명진씨가 일관되게 구지은 부회장 편을 들어온 가운데, 이번엔 구미현씨가 오빠 편을 들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쫓겨나게 된 것이다.
 
남매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구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아워홈의 성장세에 제동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있을 임시 주총에서 구지은 부회장이 다시 사내이사직에 올라 경영권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 후보로 하는 주주제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사내이사의 재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 종료된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1명만 협조해도 지분이 50%가 넘는 구조다.
 
2017년 경영권을 두고 첫 ‘남매의 난’이 벌어졌을 때엔 구미현씨의 지지를 얻은 구본성 당시 부회장이 승리했다. 2021년 ‘2차 남매의 난’에선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자 구미현씨가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이번엔 구미현씨가 다시 구 전 부회장 편에 서서 막내 여동생을 밀어낸 것이다.
 
구미현씨는 주주 배당금 등 문제로 2022년부터 구지은 부회장과 각을 세워왔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이 회사를 팔아 돈을 마련해주겠다는 약속과 달리 회사 매각이 아니라 경영에 집중하면서다.
 
구 부회장은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배당도 대폭 줄였다. 아워홈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생활하던 미현씨는 이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건 지분 현금화 계획에 동조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남과 장녀가 손잡고 매출 2조원에 이르는 아워홈 경영권 매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회사 내부에서도 구지은 부회장의 이사 퇴출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 늘어난 1조98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6%나 늘어난 9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핵심 과제로 삼았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아워홈 글로벌 사업 실적은 전년 대비 13% 가량 성장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사내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열 계획이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를 최소 세 명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지난 17일 열린 주총에선 두 명밖에 확정하지 못해서다.
 
업계는 경영 경험이 없는 구미현씨 부부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대신 전문경영인을 사내이사로 진입시켜 경영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이렇게 되면 아워홈은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임시주총에서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분 구조상 뚜렷한 대응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려면 미현 씨를 설득해 포섭하거나, 사모펀드 등 우호세력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현재로선 미현씨 보다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 게 더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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