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우주까지 넓어진 방산영역···KAI·한화솔루션 '기술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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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 기자
2024-04-09 19:10:34

위성 발사 성공하며 우주까지 영역 넓혀

3축 핵심으로 향후 보강 가능성 높아

조 단위 사업 예정돼 주도권 싸움 치열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KAI
7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KAI]
[이코노믹데일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솔루션이 만든 위성이 무사히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방위산업체의 활동 영역이 우주까지 넓어졌다.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기술 패권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우리 군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체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을 사용했지만, 탑재체는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2025년까지 한반도 주변에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배치하는 '425사업' 중 두 번째 위성이다.

두 번째 발사임에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첫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발사된 1호 위성은 광학 위성이었다. 카메라와 기능적으로 유사해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 감시가 어렵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더나 전자기파를 활용해 주야간, 전천후, 24시간 지상을 감시할 수 있다. 특히 빛을 반사하는 금속성 표적을 구분하는 데 독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성으로 SAR 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 받는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타격하는 '킬체인'과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체계로 구성돼 있다. SAR 위성은 그중 킬체인에서 징후를 포착하는 데 활용되는 감시 자산이다.

 KAI와 한화시스템이 각자의 전공에 따라 업무를 분장해 개발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KAI가 SAR 위성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한화시스템이 하청 업체 형태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상호 협력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KAI가 탑재체 제작을 총괄했고 한화시스템이 핵심 기술인 SAR과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데이터 링크 시스템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위성의 실시간 감시 정보를 지상으로 빠르게 전송받는 데 활용된다.

425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초소형 정찰위성 확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띄운 2호기를 포함해 중대형 위성 5기의 한반도 방문 주기는 약 2시간인 만큼 해당 시간 사이 발생하는 감시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해 초소형 위성 체계 구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사업 개발비 1조422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위성 5기를 올리는 '425사업'의 개발비용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정확한 배치 수량이나 주관사는 미정이다. 2026년 후반 중 검증 위성으로 성능을 확인하고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아직 개발을 위한 검증 단계에 있다"며 "개발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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