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LG보다 300만원 싼 삼성 '꿈의 세탁기'…"AI 가전=삼성" 공식 굳힌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4-03-11 13:49:11

'비스포크 AI 콤보' 미디어 브리핑 개최

"HW부터 SW까지 대대적으로 싹 바꿔"

다재다능 AI 기능 구현해 소비자 편의 ↑

스마트 포워드·스크린 에브리웨어 강조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서 기자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은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가전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학습과 센싱(Sensing)에 기반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콤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스포크 AI 콤보는 소비자 경험을 반영한 정점에 있는 제품"이라며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았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후 건조를 위해 세탁물을 옮길 필요 없이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가능한 일체형 세탁기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할 때보다 설치 공간을 약 40% 절약할 수 있어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가격은 399만9000원으로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LG시그니처 세탁건조기'(699만원)보다 3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25kg 용량 드럼 세탁기와 15kg 용량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제품으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보다 건조 용량이 2kg 크다. 이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춘 올인원 세탁건조기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이 부사장은 "킹사이즈 이불은 물론 셔츠 17장(약 3kg)을 99분 만에 세탁·건조가 가능하다"며 "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사용할 때와 동일한 시간인데 소비자가 건조기에서 세탁기로 빨래를 옮겨야 하는 시간을 줄여 더욱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성능 개선부터 에너지 효율 제고까지 한 번에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25kg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을, 21kg 건조기와 동일한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순환하는 공기 접촉 면적을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혁신을 이뤄냈다"며 "기존 건조기 아래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 투입 장치를 하단으로 설계했다"고 전했다. 기존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합친 만큼 많은 부품을 집약해야 하는 점을 고려한 배치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효율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냉매 순환을 통해 공기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쳐 제습된다. 

히트펌프 방식과 기존 히터 방식을 함께 활용한 하이브리드 건조 기술을 적용한 점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특징이다. 드럼 내부 초기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킨 후 저온으로 건조를 진행해 환경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구현해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보통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는 베란다는 겨울철 온도가 10도, 5도까지 떨어지는데 에너지 성능도 급격하게 저하된다"며 "온도가 극도로 낮을 때는 히터를 사용해 성능 손실을 보완해준다"고 말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화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은서 기자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차별화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은서 기자]

◆"S24 번역 기능을 세탁기에서?"…연결 기반 AI 구현
삼성전자는 이날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와 '스마트 포워드(Smart Forward)' 비전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에는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 '제트봇' 로봇청소에 적용된 고성능 칩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해 AI 기능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비스포크 AI 콤보에는 7형 대화면 터치 스크린이 탑재돼 세탁·건조 제어 기능을 포함해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확인하고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세탁기를 통해서도 냉장고와 TV까지 콘트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제품은 올해 1월에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와도 연계된다. 7형 스크린에는 S24에 적용된 통화 번역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AI 연결 기반 기능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학습과 센싱에 기반한 AI를 앞으로 생활가전 전 제품에 확산해 심리스(Seamless)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제품은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고 지난 7일 기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소비자들에게 배송되고 있어 주문 후 7~10일 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달 중 미국으로 출시한 이후 2분기 내에 동남아 등 글로벌 각국에 출시해 세탁건조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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