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총 시즌 앞두고 곳곳서 '파열음'…회의장 '문단속 주의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4-02-21 16:39:14

삼성전자·포스코홀딩스 등 다음달 주총

노조·지역단체 집단행동에 긴장감 고조

경영권 둘러싸고 표 대결 벌이는 기업도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사진삼성전자
지난해 3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와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이 다음달 중순부터 이어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지역 단체 등 주도로 집단행동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회의장 보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1일 기업별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포스코홀딩스는 같은 달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각각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아직 일정을 공고하지 않은 기업도 이를 전후로 주총을 열 것으로 예상돼 올해도 3월 중하순이 '슈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증시 시가총액 기준 부동의 1위이자 재계 맏형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사내이사 선임이 불발됐다. 이와는 별개로 주총장 밖 분위기는 노조가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과 2024년 임금협상 중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결렬을 선언한 데다 관계사 간 초기업 노조까지 출범해 노사관계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창립 이후 60여년 동안 그룹 전체에 적용된 '무노조 경영' 방침이 2020년 폐기되면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봇물 터지듯 일었다. 지난해와 올해는 성과급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늘어나면서 노조는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쟁의행위를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한 전삼노는 조합원을 1만8000명까지 확보했다. 지난해 말(1만명)보다 80%가량 늘어난 수치다.

교섭 대표 노조인 전삼노를 포함해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관계사 초기업 노조 등은 다음달 주총에 맞춰 피켓·트럭을 이용한 시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와 임금 인상, 그룹 차원의 임금 가이드라인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 주소지 변경건으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홀딩스도 예사롭지 않다. 포스코홀딩스는 다가올 주총에서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 후임을 결정한다.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와 관련해 지역 단체인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공정성 시비를 일으키며 전운이 감돈다.

범대위는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에 대해 취임 반대 의사를 공식화했다. 포스코그룹 내부에서는 주총 당일 범대위 측이 집단 상경해 위력을 행사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범대위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경북 포항에 둬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경영권 분쟁 전력이 있는 이해관계자와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기업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행동주의 펀드와 손잡고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주주제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는 배당금 상향과 이사회 진입을 목적으로 움직였으나 주주 다수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롯데와 한미약품 등도 주총을 조용히 치르긴 어렵게 됐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넷마블
하이닉스
신한라이프
NH투자증권
DB
미래에셋
하나증권
국민은행
kb_지점안내
하나금융그룹
여신금융협회
신한금융
대원제약
한화손해보험
KB희망부자
kb금융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한통운
lx
KB증권
KB희망부자
우리은행
한화손해보험
신한은행
주안파크자이
KB금융그룹
메리츠증권
신한금융지주
스마일게이트
부영그룹
기업은행
KB희망부자
보령
경남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