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감원, 다올투증 2대 주주 조사…대주주 심사 회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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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2024-01-18 10:04:17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지분, 7% 불과

친인척 동원해 지분 쪼개 보유했다는 지적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사진다올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사진=다올투자증권]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감독원이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를 조사하고 있다. 친인척을 동원해 지분을 쪼개 취득함으로써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피하려 했다는 의혹에서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김 대표가 다올투증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 가운데 현행 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는 중이다.

지난해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사태 발생 뒤 다올투증 주가가 폭락하자, 김 대표는 해당 주식을 매입해 2대 주주(특수관계인 포함 14.34%)에 등극했다.

이후 그는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와 함께 지분을 분할 소유하는 방식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면하려 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은 대주주 요건 중 하나로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 이상 주식을 소유한 자'를 명시한다. 해당 대주주는 같은 법에 따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김 대표 일가가 지닌 다올투증 지분 14.34% 가운데 김 대표 본인 지분은 7.07%에 그친다.

다올투증 관계자는 "2대 주주를 조사하는 건데 (금융당국이) 회사 측에 통보를 하거나 알려 주면서 조사하진 않는다"며 "2차 주주가 회사 직원이 아닌 만큼 (당국이) 회사에 와서 조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회사 주주로서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다"며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지분 보유 목적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달 그는 다올투증 측에 회장 보수를 깎아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당시 프레스톤투자자문은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며 "이병철 회장은 지난해 22개 증권사 개별연봉 공개 대상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내년 이 회장의 보수액을 삭감해 주주들과 임직원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유상증자로 자본을 보강하라고 건의했다.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만기 연장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시 도래하는 등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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