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신년 경영 키워드 '동남아'…해외 사업 확장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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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혜 기자
2024-01-11 05:00:00

고금리·연체율 증가…지난해 실적 고충

지급결제·자동차 할부 금융 큰 잠재력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사들이 신년 실적 개선책으로 글로벌 시장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금융업 성장 단계에 있는 동남아시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사업 구체화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2022년 말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상황이 어려워졌다. 또 경기 악화로 카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고객도 늘면서 연체율이 올라 업황도 악화됐다.

카드업계는 이런 위기를 극복할 자구책 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가 해외사업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동권 사장은 최근 글로벌사업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재편하면서 해당 사업에 힘을 실었다.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얀마 등 4개 국가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2022년 5월,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인 '티키(Tiki)'에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8월에는 베트남에서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카드 카자흐스탄법인 '신한파이낸스'가 현지 자동차딜러사인 '아스터(Aster)'와 합작투자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제휴 관계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 등에 순차 진출하면서 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인수 후 통합(PMI) 전략도 추진했다. 또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도 인수해 할부금융 시장에 이어 리스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키웠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해외법인 실적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투투파이낸스 미얀마), 2022년 인도네시아(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에 각각 진출했는데 두 법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2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했다.

롯데카드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신용대출·할부금융 상품 등을 판매하는 이 법인은 2022년 9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씨카드는 2021년 베트남 현지 결제 단말기 1위 사업자인 'Wirecard Vietnam'을 인수해 베트남 해외법인(BCCARD VIETNAM LTD·BCVN)을 설립했다. 결제망 사업뿐만 아니라 단말기 판매도 하는 등 사업 다각화로 지난해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아직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고 현금 소비율이 높은 동남아 국가가 지급결제나 자동차 할부 금융 부문에서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은 인터넷·모바일 보급 확산으로 디지털금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동남아 6개국의 디지털금융 수익은 현재 200억달러 수준에서 2025년 380억~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아직까지 큰 실적은 내지 못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국내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롯데·BC)의 지난해 1~3분기 합산 누적 순이익은 259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우) 국내보다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당장의 결과보단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현지 법인을 인수하거나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전략을 통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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