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초격차ESG] 신년에도 탄소저감 경쟁 가속화…산유국에도 ESG경영 확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기자
2024-01-02 06:00:00

중동 산유국에도 수소에너지 개발 바람

북미 대륙의 '그린 물류' 경쟁적 도입 트렌드

EU의 ESG경영 실사보고, 2024년부터 단계적 실시

사진아흐람온라인
오만의 지난해 탈탄소 가속화를 위해 연료 충전소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뿐 아니라 수소 연료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해 오는 2030년까지는 모든 신설 충전소에 수소 연료 충전기가 설치된다. [사진=Oman Daily Observer]
[이코노믹데일리]지난 한 해는 극한의 폭염‧폭우‧폭설 3(暴)과 극심한 가뭄‧태풍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목표 실현,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신년에도 글로벌 차원에서, 그리고 각국가별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개발 노력이 한층 강력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동 산유국도 탄소연료 탈피 박차, 수소 연료 시대로 ‘성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오만 등 중동 산유국들도 ESG 경영 트렌드의 글로벌 확산에 동조, 탄소 저감을 위해 수소 에너지 개발·사용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전력회사 ACWA Power가 지난해 12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정부와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SCZONE) 내에서 그린수소 개발을 위한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집트 카이로무역관이 현지 매체 '아흐람온라인(ahramonline)'을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집트 측 협약 체결 기관은 이집트국부펀드(TSFE),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이집트송전회사(EETC), 신재생에너지청(NREA) 등이다. 이집트 전력부의 모하메드 셰이커(Mohamed Shaker) 장관은 ”ACWA Power의 수에즈운하 그린수소 프로젝트 1단계를 통해 연간 60만t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이 가능하며, 2단계 프로젝트 완료 시 생산량은 연간 200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녹색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해 8월 국가그린수소위원회를 창설했으며 2050년까지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하고 탄소 감축량을 늘려 기후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만의 경우 지난해 탈탄소 가속화를 위해 연료 충전소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뿐 아니라 수소 연료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현지 언론 '오만 데일리 옵저버(Oman Daily Observer)'의 지난해 12월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향후 신설되는 연료 충전소는 △2030년까지 3% △2040년까지 34% △2050년 100% 수소 연료 충전기 설치 의무를 달성해야 한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신규 주유소의 수소 및 전기 충전기 보유가 의무화되고 기존 충전소의 4분의 1도 2030년까지 수소 및 전기 충전기를 보유하도록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50년까지 트럭의 '무탄소 배출' 달성을 위해 트럭 배기가스를 감독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으며 오만의 트럭 물류 최적화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에 투자할 계획이다.

◆ 북미, 지속 가능성 중시 ‘그린 물류’ 경쟁 심화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진 미국에서 물류란 필수 불가결한 산업 동맥이다. 미국의 물류망은 오대호(五大湖, the Great Lakes:미국·캐나다에 걸친 거대 호수 5곳) 주변도로망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넓은 캐나다로 이어져 북미 대륙에 걸쳐 거대한 물류망이 조성돼 있다. 동(東)으로는 대서양, 서(西)로는 태평양과 닿아 있는 북미 지역에서 최근 ‘그린(Green) 물류’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 물류’란 기업이 물류를 운영하면서 탄소 배출, 포장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 방식을 지칭한다. 그린 물류는 태양열,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사용 등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KOTRA
'고그린(GoGreen) 캠페인'을 주축으로 그린 물류에 앞장서 온 물류 전문 기업 DHL의 전기 택배 차량.[사진=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 및 물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새로운 친환경 전략을 발표하고 물류 포장뿐 아니라 포장박스 완충재까지 모두 종이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자체 연구 결과 종이봉투를 활용한 포장이 골판지 상자보다 최대 90%의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종이 필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아마존의 경쟁사인 미국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도 지난해 6월 플라스틱 포장 대부분을 종이 포장으로 대체한다고 발표, 유통과 물류를 아우르는 두 거대 기업간 경쟁이 물류 포장 혁신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부터 '고그린(GoGreen) 캠페인'을 주축으로 그린 물류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물류 전문 기업 DHL은 다년간 회사 전체의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DHL의 경쟁사인 UPS, FedEx 역시 그린 물류에 뛰어들어 친환경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 미국의 거대 물류 기업들은 앞으로도 친환경 전략에 지속적·경쟁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 전망된다.

실리콘밸리무역관 측은 “2024년에는 그린 물류가 미국 유통 및 물류 기업에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소비자들이 ESG에 민감해지고 환경친화적인 기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친환경적인 전략·활동·홍보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래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U의 ESG공급망실사법, 올해부터 단계적 시행…2026년까지 이행 준비 완료해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 걸린 EU 깃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 걸린 EU 깃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찌감치 환경과 인권 문제에 주목해온 유럽연합(EU)은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 개발을 핵심 원칙으로 설정한 뒤 EU 공급망 안팎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노동자 권리 침해, 환경 파괴 등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22년 2월 23일 EU 집행위원회가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The 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CSDDD)’ 초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4일 EU 의회와 이사회는 CSDDD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 올해부터 단계적 시행에 들어간다. 

EU 회원국별로 관련 법을 도입하고 집행위에 통보하는 기간이 2년 주어져 늦어도 2026년까지 이행에 들어가야 하는 이 지침은 EU 역내 기업뿐 아니라 EU에서 활동하는 기업, 혹은 EU 기업과 거래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중견기업과 협력사들도 실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우 EU의 공급망 실사법 도입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기업 및 그 협력사들의 ESG 관리 강화가 주요한 논의 대상이 돼왔다. 

◆한국, CSDDD 잠정 합의 따라 실사 공시 기준 국문 번역으로 기업 활동 지원

지난해 말 CSDDD 잠정 합의안이 발표됨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실사 공시 기준을 국문으로 번역해 회계기준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이번에 국문 번역된 공시 기준은 IFRS(국제재무보고기준) 재단 산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IFRS S1(일반) 및 S2(기후) 최종안이다.

금융위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지속 가능성 공시 강화 움직임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세계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ISSB 기준을 국문으로 번역·공개하게 됐다"며 "미국, EU,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지속 가능성 관련 정보에 대한 의무 공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다수 국가가 ISSB 기준을 참조하거나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ISSB 기준 국문 번역본 발표로 ISSB 기준을 자발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고, ISSB 기준의 내용과 상호 운영이 가능하도록 제정되고 있는 주요 국가의 지속 가능성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회계기준원은 올해에도 글로벌 지속 가능성 공시 규제 강화 등에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회계기준원은 이번 1차 번역에 포함되지 않은 IFRS S2(기후 분야 기준) 산업기반 지침과 ISSB 발표 예정인 ISSB 기준에 관한 사례연구, 모범 지침 등 교육자료도 곧 번역·공개할 예정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종근당
교보증권
KB금융그룹1
신한금융그룹
수협
하나금융그룹
SK하이닉스
NH
신한카드
삼성전자 뉴스룸
DB그룹
한국조선해양
우리은행
신한은행
KT
KB국민은행
KB금융그룹2
포스코
롯데케미칼
KB금융그룹3
KB증권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