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외형확장'이냐 '수익성'이냐…딜레마 빠진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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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3-12-20 19:05:57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마켓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오아시스 본사 전경 [사진=오아시스마켓]

[이코노믹데일리] ‘12년 연속 흑자’를 목전에 둔 오아시스가 고민에 빠졌다. 외형 확장을 위해 퀵커머스 사업 등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오리무중 상태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에 비해 몸집이 작고 인지도가 낮았던 점을 보안하기 위해 신사업 확대를 공언했지만, 외형 성장이 수익을 보장할 수 없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는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오아시스가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중도 포기했다.
 
오아시스는 1조원을 원했지만 시장에선 60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에 비해 몸집이 작고 인지도 등이 낮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때문에 외형 확장을 한 뒤 IPO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창사 이후 줄곧 흑자를 기록해 업계에서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내에서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 3분기 58억3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47%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11년 오아시스 창립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1% 늘어난 1212억원을 나타냈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올해도 12년 연속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6억원, 매출액은 35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오아시스의 올 3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오아시스가 상장을 재정비 중인 만큼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신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오아시스가 자체적으로 준비하던 퀵커머스 서비스 ‘브이’와 무인 자동화 시스템은 정확한 출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10월 브이를 늦어도 올해 1분기 중 선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오아시스가 퀵커머스 브이를 출시하겠다고 처음 언급했던 건 무려 2년 전인 2021년이다. 그해 7월 오아시스는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전문 기업 브이를 설립하고, 하반기 중 새벽배송과 실시간 퀵커머스 서비스를 결합한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시 목표는 내년 1분기에서 상반기로 미뤄졌다. 지난해 메쉬코리아가 경영진 간 갈등을 겪고 매각 절차에 접어들자 오아시스 관계사 실크로드는 메쉬코리아가 보유하던 브이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당시 퀵커머스 성장성이 확실한 만큼 브이를 올해 1분기 내 선보이겠다고 말했지만 그 약속마저 지키지 못한 셈이다.
 
오아시스의 또 다른 신사업은 오프라인 무인 결제 매장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제품 인식 기술력을 접목한 운영 시스템으로 소비자가 구매 상품을 계산대에 올리면 자동인식해 계산하는 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어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역시 올해 순차적 도입 목표를 접고 내년으로 연기했다.

문제는 신사업을 통해 오아시스가 수익을 보장할 수 있냐는 점이다. 퀵커머스, 무인 자동화 매장 등 신사업은 이미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어 수익 보존에 위험이 다분하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퀵커머스 사업에서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서비스 준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무인결제 솔루션은 빠르면 올 상반기 공개하려했지만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보다 완성된 모습으로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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